이로운./사진=SSG 랜더스
이로운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된 불펜 피칭에서 직구 24개, 슬라이더 8개, 체인지업 6개, 커브 3개 등 총 41구를 던졌다. SS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로운의 불펜 피칭은 이번이 3번째로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142.3㎞, 최고 146.9㎞까지 나왔다. 대구고 3학년이던 지난해 그의 최고 구속이 시속 151㎞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스타트다.
현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일 공개된 SSG 구단 유튜브 영상에서는 이로운의 불펜 피칭에 칭찬 일색인 선배들의 반응이 담겼다. 김민식(34)을 비롯한 포수들은 이로운에게 다양한 코스의 공을 요구했고, 원하는 곳에 공이 들어오자 "묵직하다", "공이 잘 안 보인다", "직구가 쏙 하고 들어와서 (타자들이) 잘 못 칠 것 같다"는 등 호평했다.
사령탑의 눈도장도 '쾅'하고 찍었다. 김원형(51) SSG 감독은 구단 유튜브에 출연해 신인들에게 당장의 성과보다는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보고 배울 것을 당부하면서도 "이로운이 공 던지는 것을 봤는데 힘과 스피드가 있는데 체격도 좋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피드가 있어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역시 1라운드 지명 선수다운 모습"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SSG는 유망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을 이번 미국 스프링캠프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삼았고, 이로운은 그들이 데려간 입단 2년 차 이하 선수 7명(2023년 신인 4명, 2022년 신인 3명)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즉시 전력으로 보긴 어렵지만, 지금의 호평을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릴 2차 캠프까지 받게 된다면 팀 선배 오원석(22)의 길을 따라갈 수 있다. 오원석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SG에 입단해 프로 첫해 1군에 데뷔했다. 이후 차츰 등판 기회를 늘려가며 3년 차인 지난해에는 규정 이닝을 소화, 당당히 선발진의 하나로서 SSG의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에 일익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