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질 맛나게 던진다" 김광현 칭찬 끌어낸 1R 신인, 감독 눈도장도 '쾅' [★플로리다]

스타뉴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김동윤 기자 2023.02.1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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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사진=SSG 랜더스이로운./사진=SSG 랜더스


SSG 랜더스 신인 이로운(19)이 불펜 피칭 시작부터 빠른 공을 던지며 에이스 김광현(35)의 칭찬을 끌어냈다.

이로운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된 불펜 피칭에서 직구 24개, 슬라이더 8개, 체인지업 6개, 커브 3개 등 총 41구를 던졌다. SS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로운의 불펜 피칭은 이번이 3번째로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142.3㎞, 최고 146.9㎞까지 나왔다. 대구고 3학년이던 지난해 그의 최고 구속이 시속 151㎞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스타트다.

현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일 공개된 SSG 구단 유튜브 영상에서는 이로운의 불펜 피칭에 칭찬 일색인 선배들의 반응이 담겼다. 김민식(34)을 비롯한 포수들은 이로운에게 다양한 코스의 공을 요구했고, 원하는 곳에 공이 들어오자 "묵직하다", "공이 잘 안 보인다", "직구가 쏙 하고 들어와서 (타자들이) 잘 못 칠 것 같다"는 등 호평했다.



재미있는 반응도 연출됐다. 이로운의 공을 처음 받아본 김민식이 슬라이더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자, 뒤에서 지켜보던 김광현이 "(투수가) 던질 맛나게 던지면 (포수가) 잡아줘야지"라고 칭찬과 동시에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띄웠다.

사령탑의 눈도장도 '쾅'하고 찍었다. 김원형(51) SSG 감독은 구단 유튜브에 출연해 신인들에게 당장의 성과보다는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보고 배울 것을 당부하면서도 "이로운이 공 던지는 것을 봤는데 힘과 스피드가 있는데 체격도 좋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피드가 있어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역시 1라운드 지명 선수다운 모습"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올해 당장 성과를 내야 하는 선수는 아니다. 이로운은 지난해 열린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SSG의 지명을 받은 신인이다. 지명 후 SSG는 이로운을 "우완 정통파 투수로 직구 최고 151㎞의 빠른 속구를 바탕으로 좌,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몸쪽 승부를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 또한 빠른 변화구의 날카로운 면을 보완한다면 팀의 미래 선발자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SG는 유망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을 이번 미국 스프링캠프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삼았고, 이로운은 그들이 데려간 입단 2년 차 이하 선수 7명(2023년 신인 4명, 2022년 신인 3명)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즉시 전력으로 보긴 어렵지만, 지금의 호평을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릴 2차 캠프까지 받게 된다면 팀 선배 오원석(22)의 길을 따라갈 수 있다. 오원석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SG에 입단해 프로 첫해 1군에 데뷔했다. 이후 차츰 등판 기회를 늘려가며 3년 차인 지난해에는 규정 이닝을 소화, 당당히 선발진의 하나로서 SSG의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에 일익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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