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기능을 평가하는 용도의 자율신경 검사법인 '발살바 수기'를 기립성 저혈압 진단에 적용한 김병조·박진우 신경과 교수. /사진=고려대 안암병원
이 질환은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신경계 질환, 기타 자율신경계의 이상, 복용하는 약물의 영향 등으로 발병한다. 전체 연령대에서 나타나므로 조기에 원인을 찾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정확한 진단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김병조, 박진우 교수(미국 밴더빌트대학교 겸임교수) 연구팀은 밴더빌트(Vanderbilt)대학교 자율신경장애센터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발살바 수기'가 기립성 저혈압 검사의 효율성과 진단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발살바 수기(Valsalva手技)는 이탈리아 해부학자 안토니오 발살바가 개발한 자율신경 검사법으로 심혈관 기능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코·입을 막고 풍선을 부는 것처럼 배에 힘을 줘 숨을 내쉬며 심박수와 혈압의 변화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혈압 저하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것인지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에게 필요한 기립 경사 검사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에서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동안은 어떤 환자에게 어느 정도 시간의 기립 경사 검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객관적 지침이 없었기 때문에 환자마다 최적의 검사 시간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발살바 수기는 기립 경사 검사 시 증상 발현 시간을 예측해 환자의 검사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의료진이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검사 시간을 설정할 수 있어 검사 효율성을 높여준다.
연구를 진행한 김병조 교수는 "이 연구는 기립성 저혈압 진단율을 높이고 이상소견을 보이는 환자를 민감하게 찾아내기 위한 연구"라며 "발살바 수기의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기립 경사 검사를 실시했을 때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면서 환자의 진단·치료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연구"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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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의 '고혈압(Hypertension)'지에 게재됐으며, 생물학연구정보센터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 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