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1호기 원자력발전소 전경.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2010년 4월 경북 울진에서 첫삽을 뜬 신한울 1호기가 12년여 만인 7일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본격 운영 중인 원전 가운데 막내인 셈이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6일 신한울 1호기에선 상업운전을 위한 최종 점검 작업이 한창이었다.
전자기기 결함과 작동 불능 상태 등의 위험성으로 수동 제어장치를 선호하는 탓도 있다. 주제어실의 경우 운전원들 앞에 놓인 PC와 모니터 이외에 왼쪽에 '세이프티 콘솔'이라는 장비가 있다. 디지털 장비가 고장나도 세이프티 콘솔은 원자로 제어장치 등과 케이블로 연결돼 있어 수동 조작이 가능하다. 아울러 주제어실의 화재에 대비해 한 층 밑에는 원격제어실까지 마련돼 있다. 3중 제어 시스템인 셈이다.
사용후핵연료저장조는 붕산수만 채워진 상태였다. 몇몇 작업자들이 사용전핵연료를 보관 및 이동하는 장비를 체크하고 있었다.
우라늄을 농축한 원전 연료를 펠렛이라고 하는데, 손가락 한마디 정도 크기다. 1개의 연료봉에 펠렛 350여개가 들어가고 연료봉 236개가 모이면 연료 다발이 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펠렛 하나가 약 1800kWh(킬로와트시)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4인가구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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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신한울 2호기도 둘러봤다. 원전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72m 높이의 반구 형태의 돔은 건물 외벽의 두께만 122㎝로 5.7㎝ 지름의 철근을 가로 165개, 세로 200개 촘촘히 박아 전투기 한대가 충돌해도 끄떡없는 강성을 자랑한다.
원자로가 운영될 반구의 돔 안에는 93개의 연료제어봉이 설치돼 있었다. 236개의 핵 연료봉 사이에서 핵분열과 온도 등을 조절하게 된다. 건물 곳곳에는 피동촉매형수소재결합기(PAR) 30여개가 설치돼 있었다. 핵분열과 증기 생성 과정에서 수소가 발생하는데 수소 농도가 10% 이상이면 폭발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PAR는 백금을 촉매제로 사용해 수소를 제거한다.
한수원에 따르면 원전 2기 건설의 사업 규모는 10조4000억원 규모다. 신한울1·2호기 건설에 따라 14년간 531만8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신한울 1·2호기는 해외 수출 주력 노형인 APR1400으로 이들 원전을 잘 운영하고 건설하는 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신한울 1호기가 국내에서는 전력 피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해외로는 수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안전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