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생인 손 고문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이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누나이기도 하다.
생전에 고인은 고 이병철 초대 회장의 총애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맹희 명예회장이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삼성가에서 쫓겨났지만 손 고문과 아들 이재현 회장은 이병철 회장과 한 집에서 기거했다.
손 고문은 시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이 작고하고도 시어머니인 박두을 여사가 타계할 때까지 장충동 본가에서 모셨다. 손 고문의 헌신적인 봉양은 이후 삼성그룹과 CJ그룹의 형제간 분쟁을 정리하는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딸인 이미경 CJ부회장과 이재환 전 부회장에게 각각 엔터테인먼트와 광고대행 사업을 맡긴 것도 손 고문의 지휘아래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CJ 관계자는 "이날은 CJ그룹 창립 69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며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검소하고 차분하게 장례를 치르겠다는 것이 가족들의 뜻"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