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복수국적 나이 하향 검토...미국사회가 인정하는 재외동포"

머니투데이 휴스턴(미국)=정진우 기자 2022.10.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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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복수국적 나이 하향 검토...미국사회가 인정하는 재외동포"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현지시간) 중남미 순방 경유지인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을 방문해 "우리 동포들의 숙원이었던 재외동포청을 만드는 걸 확정했다"며 "복수 국적 갖는 나이를 낮추는 것도 열심히 검토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휴스턴 시내에 있는 한 호텔에서 가진 '동포·지상사 대표 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우리 정부는 재외동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외교부 산하에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등의 정부 조직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고위당정협의와 야당 설명 등을 거쳐 이 같이 방향을 정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또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장인 김석기 국회의원은 지난 4월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현행 만 65세 이상에서 만 55세 이상으로 하향하는 내용의 '국적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로 발의했다. 정부는 해외에서 거주하다가 영주할 목적으로 65세 이후에 입국할 경우 등 제한적으로 복수국적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활동 은퇴 시점인 만 65세 이후부터 복수국적을 허용하는 것이 활동에 제약을 준다는 점에서 재외동포들은 나이를 완화해 달라고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다.



한 총리는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 부강한 나라, 세계를 돕는 나라, 사랑받는 나라, 문화로 알아주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모든 것을 위해선 재외동포들과 세계 각 지에서 일하는 기업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복수국적 나이 하향 검토...미국사회가 인정하는 재외동포"
한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최근 일본에서 만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얘기를 꺼냈다. 그는 "지난달 말 일본 도쿄에서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났는데 한국 동포들에 대해 많은 것을 물었다"며 "한국과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본인이 DMZ 간다고 말하고 우리 동포들이 각 사회에서 기여하는 것에 대해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K-POP이나 BTS, 에미상을 받은 오징어게임, 아카데미 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 봉준호 감독 등이 모두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의 자질을 크게 높이는데 기여한 것 같다"며 "이 모든 게 우리 동포들이 현지 사회에서 정말 기여하고 좋은일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총리는 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5개월 됐는데 어떤 비전을 갖고 일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저는 딱 두 가지로 생각한다. 국민들의 아픈 곳을 고쳐주는 게 하나이고, 또 하나는 막힌 데를 뚫는다는 각오를 하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최근 청년 일자리, 교육, 주택, 연금 문제 등 아픈 부분이 많다. 그런 문제를 제대로 헤아려서 잘 고쳐야 한다"며 "막힌 데 를 뚫으려면 기업이 도약하는 과정에서 발목 잡기나 모래주머니 채운다는 규제 문제를 과감하게 혁신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이 과정에서 우리 훌륭한 한인 동포와 같이할 것"이라며 "한마디로 요약하면 대한민국은 우리 국민과 재외동포 등이 힘을 합쳐서 원칙을 지키고 사랑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바탕에는 튼튼한 한미동맹이 기초해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밖에 "제가 순방을 떠나는 날 윤 대통령이 아침에 전화했다"며 "칠레 등을 가는데 대통령 전용기를 내주긴 했지만 칠레에 바로 갈 수 있냐고 묻길래, 미국 휴스턴에 가장 먼저 간다고 했다. 그러니까 윤 대통령이 우리 동포들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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