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긴축 가속화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2년 2개월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진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54.57포인트(2.45%) 내린 2169.29로 하락, 코스닥은 24.24포인트(3.47%) 내린 673.87로 하락, 원/달러 환율은 18.40원 오른 1439.90으로 마감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8.4원(1.29%) 오른 1439.9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중 1442.2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을 넘은 것은 장 중 기준으로 2009년 3월16일(고가 1488원) 이후 13년6개월 만이다.
노드스트림 손상으로 올 겨울 유럽 에너지 위기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이 올랐고, 이는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 27일(현지시간) 0.26% 내린 0.9596달러에 마감됐다. 달러화 지수(DXY)는 같은 날 0.24% 오른 114.15를 기록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위안/달러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이날 오후 4시54분 기준 전일대비 0.81% 오른 7.2361위안을 기록했다. 역외환율이 7.2 위안을 돌파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2.8%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22개국의 평균 5.3% 보다 낮은 수치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역내 개발도상국 평균보다 낮아지는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면 이미 확대되고 있는 달러화 강세 현상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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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1972년 이후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최근 파운드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높이겠다는 게 영국 정부의 계획이었으나 금융시장에서는 재전건전성 악화와 추가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더 크게 받아들였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이날 오후 4시57분 기준 전일대비 0.19% 내린 1.071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파운드화와 달러화 환율이 같아지는 패리티(1달러=1파운드)가 발생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를 봤을 때 강세로 갈 수 있는 건 달러화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이 완전 공포라 전망 자체가 불가능한 단계고 숫자상으로는 상단을 다 열어놔야 해, 그렇게 따지면 1500원도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