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 장기 투자자 몰려온다…"증시에 25조 유입 추정"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9.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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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디폴트옵션(사정지정운용제도) 상품이 승인을 받으면 2024년 국내증시에 약 20조~25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TDF(타깃데이트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로 돈이 들어올 경우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낮아질 것이란 예측이다.

15일 최윤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디폴트옵션의 실질적인 적용은 고용노동부가 구체적 상품을 승인하는 다음 달이 될 것"이라며 "무관심과 금융 지식 부족으로 원리금보장형에 편중됐던 가입자는 디폴트옵션 상품 투자로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100%까지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상품 만기 후 최대 6주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 지정한 상품으로 퇴직연금을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TDF 상품 등 디폴트옵션에 적합한 상품이 성장하는 만큼 위험투자 비중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연도를 목표시점으로 잡고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주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최 연구원은 "디폴트옵션 상품 중에 원리금보장상품이 포함돼 있어 투자자들이 대부분 원리금보장상품을 고를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한국 TDF 시장 성장세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고 했다.

그는 "국내 TDF 시장 규모는 2016년 이후 매년 2배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여 2021년 10조원을 돌파했다"며 "핵심 수요층은 MZ세대(1980년~2010년 후반 출생자)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 TDF, 인덱스·테마형 ETF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관련 종목들의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2024년 주식 비중이 위험자산 투자 확대로 30~40%까지 확대될 경우 국내주식 신규 유입 가능 금액은 20조~25조원으로 추정한다"며 "수익률 제고와 노후 보장 목적을 지닌 장기 성격의 자금"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TDF와 인덱스형 ETF로 자금이 유입될 경우 주식시장 우호적 영향은 지수 구성 상위 종목 중심일 가능성이 높다"며 "테마형 ETF를 통한 투자전략이 활성화될 경우 개별 종목에 미치는 우호적 수급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위험 선호가 높고 투자 상품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이 선호할 만한 투자 방법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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