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50원'도 가능하다...고환율 시대 속 '수혜주' 무엇 있나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09.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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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0원'도 가능하다...고환율 시대 속 '수혜주' 무엇 있나


조만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고환율 시대에 피난처가 될 환율 수혜주가 관심을 받는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약세장 속에서도 견고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자동차주 등 대미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에 주목한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4원 내린 1380.8원에 마감했다. 다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강달러 흐름은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380원대를 머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달러 강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머지않아 환율이 1400원을 넘긴 뒤 1450원까지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미국의 견조한 고용과 소비, 유럽의 부진과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에서 비롯된 엔화 약세, 한국 무역수지 악화 지속 등을 고려해보면 원/달러 환율은 추세적 강세 전환 시점이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것"이라며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5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車 다시 오른다…"하반기 이익 모멘텀 좋아"
'1$=1450원'도 가능하다...고환율 시대 속 '수혜주' 무엇 있나
이처럼 '1달러=1400원'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증권가는 약세장 속 '킹(king) 달러' 수혜주 찾기에 관심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출 중심 업종 가운데서도 고환율의 수혜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 대미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 위주로 선별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 수출입지표를 보면 전체 수출증가율은 6.6%로 둔화하는 과정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은 -5.4%의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미국으로의 수출은 13.7%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중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비중은 지난해 25.3%에서 올해 23.0%까지 하락했고, 미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비중은 14.8%에서 15.8%로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미국과 중국향 수출 비중을 통해 업종별 원/달러 상승효과 및 대(對)중국 수출둔화를 피해 갈 수 있는 업종을 선별해야 한다"며 "미국향 수출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중국 비중이 10% 이하인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246,000원 ▲9,000 +3.80%)기아 (103,500원 ▲3,000 +2.99%)와 같은 자동차 종목은 대표적인 수혜주로 손꼽힌다. 최근 환율이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실제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상승 흐름을 함께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3월에 기록한 52주 최저가(16만2000원) 대비 23.5%, 기아는 최저가(6만8100원)보다 18.8% 올랐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견고한 상승세를 보여오며 4거래일 연속 주가 20만원 선을 유지 중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는 우리 시장의 부담 요인이라 이에 따라 시장은 어렵지만 매력이 있는 업종·종목들이 있다"며 "자동차 업종은 강달러 영향으로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좋아 향후 반등 구간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증권가는 수출 둔화 국면에서 뚜렷한 수요가 보이는 업종도 주목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자동차 부품, 건전지 및 축전지(이차전지), 철강관 및 철강선, 건설광산기계, 농기계 업종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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