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차세대 'VR 헤드셋' 내달 공개…'적자 늪' 구세주 될까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2.09.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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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사진. 저커버그는 사진과 함께 '10월11일 '메타 커넥트'에서 만나자'는 짧은 글을 남겼다. /사진=마크 저커버그 인스타그램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사진. 저커버그는 사진과 함께 '10월11일 '메타 커넥트'에서 만나자'는 짧은 글을 남겼다. /사진=마크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을 혼합한 형태의 헤드셋 신제품을 공개한다. 메타버스 산업 성장 속도가 느려 메타의 관련 사업 부문이 고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신제품이 메타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메타, 다음달 새 헤드셋 공개…"가격도 성능도↑"
'메타 퀘스트2' 제품 사진. /사진=메타 스토어 홈페이지 캡처'메타 퀘스트2' 제품 사진. /사진=메타 스토어 홈페이지 캡처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인스타그램·페이스북 계정에 VR 헤드셋 착용 사진과 함께 "10월11일 메타 커넥트'에서 만나자'는 게시물을 올렸다. 메타 커넥트는 2014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VR·AR 연례 콘퍼런스로 메타의 가장 큰 행사다.



이에 외신들은 메타가 이번 행사를 통해 자사 주력 제품인 '메타 퀘스트2' 후속작 '프로젝트 캄브리아' 헤드셋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저커버그는 앞서 지난달 코미디언 출신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올 가을 프로젝트 캄브리아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로젝트 캄브리아는 메타의 새 프리미엄 헤드셋으로, VR과 AR 기술을 혼합한 형태일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에는 시선 추적 기술과 고해상도 카메라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IT 전문매체 더 버지 등에 따르면 프로젝트 캄브리아의 가격은 약 800달러(약 11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메타 퀘스트2 가격이 약 400달러인 것에 비하면 2배가량 높은 가격이다.



2014년 VR·AR 기기 개발에 들어간 메타는 사업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지난해 10월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한다는 뜻으로 기존 '페이스북'에서 사명까지 변경했다. 메타버스 사업 별도 조직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를 두고 지난해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는 반도체 기업 퀄컴과 '완전한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전략적 협약 체결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산업 성장 더뎌…애플·구글과 경쟁 가속
문제는 메타버스 산업 자체의 성장이 더뎌 사업 성과가 미미하다는 점이다. 메타버스 구현에 필수인 기기 자체가 보편화되지 않은 데다 아직까지 상용화에 속도가 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실적 발표에 따르면, 메타 리얼리티 랩스는 지난 한 해 동안 1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얼리티 랩스의 연간 순손실액은 △2019년 45억달러(약 6조원) △2020년 66억2000만달러(약 8조원) △2021년 101억9000만달러(약 12조원)로 급격히 늘어났다. 리얼리티랩스의 올 1·2분기손실액은 각각 29억6000만달러(약 4조원), 28억1000만달러(약 3조8800억원)를 기록했다.


애플과 구글 등 경쟁사의 메타버스 사업 확장도 메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플은 내년 1분기 XR(확장현실) 헤드셋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 아이리스'라는 이름의 AR 헤드셋을 준비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메타가 경쟁사보다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약 8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VR 기기 선두주자가 된 메타의 자리를 쉽게 넘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메타 퀘스트2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인 870만대를 기록했다. CNBC는 "내년 애플이 자체 개발한 XR 헤드셋 출시되기 전 메타가 시장 입지를 다질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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