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는 19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39개 지부 전국 사업장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3.4%의 찬성률로 파업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에서도 합의에 실패하자 금융노조는 찬반 투표를 거쳐 총파업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사용자 측은 최근 비공식 협상 과정에서 금융노조에 1.9% 임금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금융권에선 어려운 경제 여건과 고임금 금융회사 정규직 근로자 처우 등을 두루 고려할 때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서더라도 여론의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고물가와 고금리 직격탄을 맞은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민관이 민생 안정대책을 추진 중인 상황이어서다.
주요 금융회사 평균 연봉이 1억원 안팎에 달한다는 점에서 금융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가 사회적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도 영업시간을 단축해 은행문을 여는데 매주 근무시간을 4시간 줄이면 소비자 불편이 더욱 커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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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당시 도입한 영업시간 단축(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을 유지하고, 주36시간 근무(4.5일제)를 하자는 요구도 금융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공감을 얻지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사용자 측은 최근 비공식 만남에서 기존 임금 인상안(1.4%)보다 높인 1.9%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금융노조는 거부했다. 금융권에선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에서 파업을 부담스러워 하는 노조원들이 작지 않아 이번 파업 찬반투표 참여율과 파업 참가율이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총파업까지 남은 한 달 여 동안 노사가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