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세운상가 주변으로 신축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 /사진=방윤영 기자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기 표류한 도심 재개발의 신속한 재추진을 다짐하며 한 말이다. 이 말대로 시청에서 차로 10분 거리,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중구 세운상가 일대는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꼽힌다. 1968년 지어져 올해로 55년이 된 세운상가 주변으로 키 낮은 낡은 상가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주민들은 "서울 중심지인데 제대로 된 화장실도 없어 판자촌과 다름 없다"며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데 창피할 정도"라고 토로한다.
전임 시장의 '보존' 위주 도시재생 철학에 발이 묶였던 세운상가 일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2일 찾은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 현장에는 낡은 건물들 사이로 곳곳에서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내년 입주를 앞둔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이 최고 27층 건물 골조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재 분양 중인 생활숙박시설 '세운 푸르지오 G-팰리스'(옛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도 점차 건물 외관을 갖춰가고 있다. 세운4 구역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약 2000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오피스 등이 들어서는 복합상업건축물이 조성될 예정인데 터파기 공사를 앞두고 건물 철거가 진행 중이다.
22일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인 세운4구역 모습 /사진=방윤영 기자
22일 세운상가에서 바라본 종묘 /사진=방윤영 기자
부동산 디벨로퍼 한호건설그룹은 세운지구 내 14개 구역에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등 총 3700가구를 공급했다. SH가 개발 중인 세운4 구역과 합쳐 총 5000여 가구 규모의 도심 주거복합타운이 완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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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 정비계획을 반영해 대규모 녹지·공원이 완성되면 세운지구를 통해 종묘, 창덕궁, 창경궁 등 도심 고궁을 산책하듯 오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고 남산, 청계천, 고궁, 박물관 등을 걸어갈 수 있는 새로운 도심 속 주거복합 공간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