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北유튜버 송아의 정체…"완벽한 영어로 북한 찬양"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07.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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붃한 유튜버 송아 /사진=유튜브붃한 유튜버 송아 /사진=유튜브


영국식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일상을 소개하는 북한의 11세 유튜버가 등장해 화제다.

주인공은 '송아'라는 이름의 북한 소녀다. 자신을 평양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생이라고 소개한 송아는 4월26일부터 지금까지 총 3개의 영상을 올렸다.

송아는 첫 번째 영상에서 2분가량의 짧은 영상을 통해 자신과 자신이 살고 있는 평양에 대해 소개했다.



송아는 "평양은 아주 아름답고 웅장한 도시"라며 "평양에 온다면 정말 놀랄 것이다. 그 이유는 어딜 가든 문수 수변공원, 동물원, 롤러스케이트 공원 등 즐길 거리가 끊임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아는 영상 내내 영국식 영어를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송아는 그 비결을 "말이 트이기 시작할 때부터 엄마에게 영어를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일 좋아하는 책은 J.K롤링 작가의 '해리포터'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군의관이 송아의 이마를 짚어보는 모습 /사진=유튜브북한 군의관이 송아의 이마를 짚어보는 모습 /사진=유튜브
6월에 올라온 두 번째 영상에서 송아는 코로나19에 걸린 후기를 전했다. 송아는 "일주일 전 체온이 39도였고 앓아누웠다. 다음 날은 상황이 더 심각했고 엄마도 앓아누웠다"며 "약은 떨어졌고 너무 걱정됐다"고 했다.

이어 "근데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군의관이었다"며 "엄마와 나는 얼싸안고 아기처럼 엉엉 울었다. 3~4일 후 우리는 회복했다. 그때부터 우린 군의관들과 형제 같은 사이가 됐다"고 했다. 영상에는 흰색 완장을 찬 남성 두 명이 송아의 집에 방문해 약을 건네고 이마를 짚어보는 모습이 담겼다.

송아는 또 격리 중 친구와 이웃이 각각 딸기와 만두를 문 앞에 가져다줬고 동네 채소 가게 직원이 2~3일마다 한 번씩 신선한 야채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옥류아동병원에 간 송아 /사진=유튜브옥류아동병원에 간 송아 /사진=유튜브
마지막으로 지난 7일 올라온 영상에서 송아는 티눈 때문에 옥류아동병원에 간 경험을 전했다. 송아는 "이 병원은 우리나라에서 아주 현대적이고 유명한 병원"이라며 "발가락 티눈 때문에 오게 됐지만 집에서 가까운 병원 말고 옥류아동병원에 가고 싶어 엄마에게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은 치료보다 병원에 있는 그림을 보고 싶어서 왔다"며 벽에 있는 '소년 장수'와 '영리한 너구리' 등 북한 만화 그림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세계 유명 만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또 송아는 병원에 대해 "아이들과 간호사, 그리고 의사가 사는 궁전 같다. 환자를 위한 궁전"이라며 "병원 내부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있다. 장기 입원환자를 위한 학습실도 있다"고 자랑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송아가 올린 영상들은 북한의 선전용 영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아는 지난해 북한 선전 사이트 '서광'이 제작한 평양 학교 소개 영상에 출연하기도 했다.

NK뉴스는 "상급 당국이 동영상을 편집하고 통제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북한에서는 개인의 인터넷 접속이 금지되기 때문에 이런 개인 계정은 출연자가 스스로 관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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