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1명 "부자 좋아한다"…도덕적 책임 다해야 당당한부자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2.06.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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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당당한부자 대국민 설문조사]

편집자주 우리 사회의 부자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인정과 존경의 대상은 아니었다. 뭔가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을 것같고 사회에 돌려주는데 인색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정당하게 벌고 모은 부를 사회와 함께 쓰는 '당당한 부자'들이 우리 사회엔 적지 않다. 머니투데이는 '당당한 부자'란 주제로 2004년부터 매년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 부자에 대한 인식,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올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국민 3명 중 1명 "부자 좋아한다"…도덕적 책임 다해야 당당한부자


한국 사회에서 부자에 대한 호감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20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호감 비율이 비호감을 넘어섰고 올해에는 국민 3명 중 1명꼴로 부자를 호감있게 바라봤다. '당당한 부자'의 조건으로는 도덕적 책임과 의무 수행을 꼽았다.

머니투데이가 여론조사업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한 '당당한 부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이 부자에 대해 호감을 느끼고 있는 비율은 36%로 지난해 조사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21.7%)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이다.



비호감 비율은 21.1%로 지난해 대비 2.7%포인트 떨어졌다. 7년 연속 하락 중이다. 부자에 대한 호감은 커지고, 비호감은 낮아지면서 2020년 호감 비율이 비호감 비율을 역전했고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응답자 구성을 보면 전 연령층에서 호감 비율이 비호감보다 높았다. 또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부자에 대한 호감 비율이 커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월 평균 가구수입이 1000만원 이상인 응답자는 40% 이상이 부자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국민들은 당당한 부자가 되기 위한 우선 순위로 '부자로서의 도덕적 책임과 의무 수행'(48.6%)를 꼽았다. △부의 자발적 사회 환원(21.4%) △부를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 형성(14.3%) △정부의 부 재분배 정책 추진(11.2%)보다 부자의 도덕적 책임과 의무 수행을 압도적으로 우선시했다.

국민 3명 중 1명 "부자 좋아한다"…도덕적 책임 다해야 당당한부자
다만 부자에 대한 존경은 호감도와 달랐다. 부자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비중이 74.1%를 차지했다. '부자의 노력을 인정은 하지만 존경하지 않는다'라는 답변이 절반(53.2%)을 넘었고, '노력을 인정도, 존경도 않는다'는 답변이 20.9%를 차지했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과 '부자의 인격이나 행동을 마음 속에서 공경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였다.

부자를 존경하지 않는 이유는 △사회적 특권의식 많음(25.4%) △금수저를 물고 태어남(24.3%) △모은 부를 사회 환원하지 않음(21.7%) △불법, 탈법으로 부를 모음(20.7%)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특권의식이 많다'는 답변은 2018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남'이 2년 연속 응답률이 올랐다. 이미 타고 난 부에 대해서는 존경심이 생기지 않는다는 의식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자를 존경하는 이유로는 '고용창출 등 국가경제 기여'가 32.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합법적이고 정당한 방식으로 부를 이룸(24.5%) △자신의 노력으로 부를 이룸(22.2%) △기부 등 사회 환원으로 사회 모범'(15.3%) 순이었다.

대부분의 항목이 지난해 대비 상승했으나 '자신의 노력으로 부를 이룸'은 하락했다. 부자를 존경하지 않는 이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근 우리 사회에서 '금수저'에 대한 문제 인식이 커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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