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관성 없어 보이는 식품 플랫폼에 뛰어든 것이 혹시 패션사업의 부진 때문일까.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퀸잇은 지난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라포랩스에 따르면 퀸잇은 지난해 말 월거래액 100억원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20배가량 늘었고 누적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370만회를 넘어섰다. 지난해 7월(100억원), 올해 2월(360억원) 연속으로 투자도 유치하며 자금도 넉넉히 확보했다.
4050 특화 이커머스 운영경험…'衣→食' 영역확장
강 PO에 따르면 현행 신선식품 산지직송 유통시장은 아직 모바일 전환이 더디다. 대부분이 SNS(소셜미디어)인 네이버 밴드나 오픈마켓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이뤄지고 있다. 강 PO는 "아직까지도 SNS에 글을 올리면 농어민들이 댓글을 보고 배송하는 방식이 많다"며 "소비자도 판매자도 불편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홍보·마케팅이 어려워 스케일업에 한계가 있다"고도 했다. 팔도감은 이같은 불편함을 해결해 4050소비자와 농어민들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컬리나 오아시스, SSG 등 기존 신선식품 플랫폼이 있지만 이들은 제품군이 넓어 4050세대의 수요를 제대로 겨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 PO는 "새벽배송을 내세운 식품 플랫폼들에는 산지직송 식품도 있지만 주력상품이 냉동식품이나 디저트, 밀키트"라며 "2030세대의 수요가 많고 편리한 새벽배송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상품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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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팔도감은 농어민 생산자들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강 PO는 "직거래에 대한 수요는 있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SNS, 오픈마켓이 불편해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는 전국을 발로 뛰면서 이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포랩스는 앞으로 팔도감을 자회사로 스핀오프(분사)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만 '4050을 위한 모바일커머스'라는 철학이 같은 만큼 마케팅, UI·UX(사용자경험)등은 공유하면서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강 PO는 "라포랩스는 4050세대의 수요를 잘 알고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공급하는 역량이 있다"며 "팔도감도 이런 역량을 활용해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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