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이 최근 대전 본원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데이터 중심의 융합 연구'를 강조했다. / 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지난 8일 대전 본원에서 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데이터 중심의 융합 연구'가 지닌 경쟁력을 이같이 강조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도 조연을 뒤로하고 주연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디지털 대전환은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4세대 연구개발 특징은 데이터 중심"이라며 "조연 역할에 70~80%를 집중하고 나머지 20~30%는 슈퍼컴퓨터와 데이터 분석 능력 등을 발휘해 국민 생활이나 국가 현안관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엑사플롭스(EF)급 슈퍼컴 구축 준비김 원장은 "해외에서도 KISTI처럼 슈퍼컴퓨터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데이터를 분석·관리·유통하는 기관은 많지 않다"며 "특히 연구진이 슈퍼컴을 운영하는 역량은 자부할 수 있다"고 했다.
KISTI는 1988년 국가 슈퍼컴퓨터 1호기를 도입한 이래로 현재는 5호기 '누리온'을 운영 중이다. 누리온의 속도는 25.7페타플롭스(PF)에 이른다. 1페타플롭스(PF)는 1초에 1000조번 연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수십년 걸리는 계산을 슈퍼컴퓨터는 수 시간 내 풀 수 있다. KISTI는 2023년 말 이보다 더 뛰어난 0.6엑사플롭스(EF)급 슈퍼컴퓨터를 도입해 세계 10위권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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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연구 데이터 공개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 데이터를 오픈해 데이터 중심 연구개발이 확산돼야 한다"며 "연구 데이터는 지적재산이기도 한 만큼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해 관련 부처와도 협의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정답 없는 연구개발하려면…애자일 방식으로 변모해야"김 원장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연구개발을 하려면 애자일(Agile, 민첩한)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개의 큰 프로젝트를 정교하게 끌고 가는 것보단, 10개의 프로젝트를 일단 시작하고 그중 1개를 성공시키자는 의미다.
김 원장은 "과거 선진국을 빠르게 추격할 땐 선례가 있었지만 우리나라가 이제 선진국이 됐기 때문에 없는 길을 개척해야 한다"며 "없던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가다가 아니면 멈추고 계획도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갈 대상이 있을 때와 없을 때는 일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데이터와 증거 기반의 의사결정"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연구기관 간 데이터 중심의 융합연구를 지금부터 병행해 연구개발 혁신을 이뤄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