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첫 거래 텄다" 만찬주 지정 와인업체 행복한 홍보전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2.05.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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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홍천 '너브내 스파클링 애플 라이트' 와인강원 홍천 '너브내 스파클링 애플 라이트' 와인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만찬주로 6개 지역 와인이 선정되면서 국내 와인제조사의 홍보전이 시작됐다. 주목받을 기회가 적은 지방 영농조합에게 만찬주 선정은 브랜드를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까닭이다.

10일 취임식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취임식 만찬장에서 사용할 만찬주는 6개 와인이다. 충북 영동 '샤토미소 로제스위트' 와인, 강원 홍천 '너브내 스파클링 애플 라이트' 와인, 경기 양평 '허니문' 와인, 전북 무주 '붉은진주 머루' 와인, 경남 사천 '3004' 와인, 제주 '니모메' 청주 등이다.



그동안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되면 평소보다 큰 관심 덕에 판매가 급상승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만찬주로 채택된 '풍정사계 춘', 2018년 남북정상회담 만찬주인 '문배주'와 '두견주' 등은 행사 이후 품절사태가 벌어진 대표적 사례다. 이외에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만찬주였던 '솔송주', 평창 동계올림픽 만찬주 '능이주' 등도 인기를 누렸다.

만찬주 선정을 계기로 기업화에 박차를 가한 사례도 있다. 1세대 수제맥주 기업 세븐브로이맥주는 자사 제품인 '강서맥주'가 2017년 기업인들과의 청와대 호프 미팅때 만찬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콜라보 제품인 곰표맥주가 대박이 나면서 급성장했다. 이르면 연말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이런 이유로 새로 만찬주로 선정된 지역영농조합 등은 와인 알리기에 한창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인 곳은 충북 영동와인이다. 대표 상품인 '샤토미소 로제스위트 와인'은 이미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우리술 품평회에서 2번의 대상 경력이 있는 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너브내 스파클링 애플 라이트를 제조 판매하는 샤또 나드리도 만찬주 선정소식을 홍보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대 대통령 취임식 만찬자리에 건배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며 "우리 술로 만찬회를 꾸린 것은 멋진 결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자체도 홍보 기회를 잡았다. 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된 영동군은 이날 영동와인이 윤 대통령 취임식 만찬 건배주로 선정됐다며 군정뉴스 첫 화면에 만찬주 선정소식을 전했다. 영동군은 "영동와인은 명품으로 통할 정도로 국내 와인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선진제조기술 보급과 마케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벌써부터 판매가 늘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허니문 와인을 만드는 양평의 아이비영농조합법인은 평소보다 판매가 3배 늘었고, 샤토미소 로제스위트 와인을 만드는 영동의 도란원도 2배 가량 주문이 늘었다.

양경렬 아이비영농조합법인 대표는 "3일전부터 문의가 늘더니 오늘 주문이 폭발해 포장도 못할 지경"이라며 "처음으로 주요 백화점들과 거래를 트는 등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인력확충을 위한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양평 '허니문' 와인경기 양평 '허니문'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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