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새 반토막" 비트코인…큰손들 관심이 하락장 부추기나?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05.0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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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티모시 피터슨 "21% 추가 하락 예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6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한때 대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이제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금리인상에 흔들리는 주식시장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암호화폐 정보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당 3만4000달러대가 무너지며 3개월 새 최저치로 추락했다. 한국시간 오전 9시 39분 기준 비트코인의 24시간 거래 최저치는 3만3738.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1일의 최고점(6만9000달러)에서 50% 이상 빠진 것이다. 또 비트코인 가격이 3만40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하락을 두고 "비트코인의 새로운 하락세 시작을 의미할 수 있다"며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 지지선이 3만달러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3개월 상승 추세선인 3만5000~4만6000달러에서 벗어난 만큼 하락세가 본격화돼 향후 3만달러까지 추락하는 부진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된 투자자 변화가 암호화폐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점쳤다.



9일 기준 최근 일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변동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홈페이지 갈무리9일 기준 최근 일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변동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홈페이지 갈무리
과거 암호화폐 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장악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기관 투자자도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전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이들이 장악한 주식시장과 점점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얘기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티모시 피터슨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가격이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와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며 21%의 추가 하락을 점치며, 비트코인 가격의 바닥을 2만8000달러로 제시했다. 지난 6일 기준 S&P500지수의 올해 하락률은 13.49%이다.

시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4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도 당분간 계속돼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42만8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추가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의 예상치 38만개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실제 고용지표 발표 후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FOMC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앞으로 예정된 FOMC에서 여러 차례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며 빅스텝 행보를 당분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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