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부총리 홍남기 떠났다…"재정건전성 지켜달라" 마지막 당부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2022.05.0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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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37년간의 공직생활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2.5.4/뉴스1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37년간의 공직생활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2.5.4/뉴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이임식을 끝으로 물러났다. 역대 최장수로 경제수장을 맡았던 홍 부총리는 코로나19(COVID-19)를 비롯한 경제위기 대응으로 빠르게 늘어난 국가채무를 염려하며 "재정건전성을 지켜달라"는 마지막 일성을 남겼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이임식에서 "'작용·반작용의 법칙'처럼 재정역할이 커지고 건전성이 약화되는 만큼 국제기구, 신용평가사 등이 (우리나라의) 재정 지속가능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점점 매서워지고 있다"며 "고령화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시간도 결코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새 정부에서 재정준칙을 조속히 법령으로 제도화 하는 등 중기 재정 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우리 경제·사회구조 변화에 실기하지 않고 대응하면서 그 기반을 위협하는 인구감소, 지역소멸 대응에 더 속도 내 주시기를 부탁한다"며 "함께 사는 포용적 사회가 되도록 우리 사회안전망을 더 두텁게 보강하고 희망 선순환을 위한 계층이동사다리 보강에도 관심을 쏟아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홍 부총리는 재직시절을 되짚어보며 "글로벌 경기침체, 일본의 부당 수출규제, 코로나 팬데믹 발생 등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험난한 여정의 연속이었다"며 "긴 마라톤경기를 하루하루 100m 달리기 하듯 절박한 심정으로 업무를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지난 2018년 12월 부임해 3년 6개월간 재직해 역대 최장수 기재부 장관 기록을 남겼다. 그는 임기 동안 365회 장관급 회의를 했고 현장방문만 126회를 가졌다. 정책소통 강화 측면에서 319회 소셜미디어(SNS) 정책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기재부 전신인 경제기획원에 공직 첫 발을 디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기재부에서 후회없는 '공직열정'을 쏟으며 달려 왔다"며 "기재부 장관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직기회를 갖게 되었음에 감사드리고 3년 반 동안 여러분들과 한 배를 타고 한국경제를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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