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대 '공공기술사업화 1호 펀드' 출격 …첫 투자한 곳은?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2.03.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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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 펀드까지 누적 1,000억원 이상 조성 목표

200억대 '공공기술사업화 1호 펀드' 출격 …첫 투자한 곳은?


과거 250%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모스트펀드'가 부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1월 민·관 합동으로 신규 조성한 200억원 규모의 '공공기술사업화 1호 펀드'의 첫 투자대상으로 '블루타일랩'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공공기술사업화펀드는 국가 R&D(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하는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024년까지 1~4호 펀드를 조성, 총 1000억원의 공공기술사업화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펀드는 오래 전 과학기술 진흥을 위해 조성했던 모스트펀드 철학을 살리는 데 초점을 뒀다"면서 "신기술사업투자조합(1998~2002년, 2383억원 규모)과 과학기술투자펀드(2006~2007년, 1200억원 규모)의 명맥을 이어나갈 과학기술 분야의 차세대 투자펀드"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의 전신인 과학기술부가 조성한 8개의 모스트펀드는 기술 기반 기업 271곳에 투자됐다. 2006년 청산한 1호 펀드의 경우, 305억원을 투자해 1077억원을 회수하며 253.4%의 수익률을 달성한 바 있다.



공공기술사업화 1호 펀드의 첫번째 투자기업이 된 블루타일랩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의료용 펨토초 레이저(아주 짧은 파동 폭을 갖는 레이저) 제작 기술을 출자받아 인공지능(AI) 기반 병리용 보조 진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1호 펀드 운용사인 한국과학기술지주·미래과학기술지주에 따르면 블루타일랩은 ETRI 연구원 출신인 김형우 대표가 2016년 3월 설립한 기업으로 창업 후 2년 만에 반도체 후(後)공정의 검사 장비 서비스를 개발해 사업화에 성공하는 등 사업 추진력이 우수하고 향후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유망 기업이다. 공공기술사업화 1호 펀드는 블루타일랩에 17억1000만원을 투자한다.

과기정통부는 공공기술사업화 분야에 2024년까지 매년 신규 투자조합을 결성할 계획이다. 올해 결성 예정인 공공기술사업화 2호 펀드는 과기정통부가 2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으로부터 200억원 이상을 출자받아 4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2호 펀드 사업 추진을 위해 과기정통부는 한국벤처투자에서 실시하는 '모태펀드 2022년 2차 정시 출자사업 공고'를 통해 운용사를 모집했다. 그 결과 대교인베스트먼트, 서울대학교기술지주 등 6개 운용사가 지원해 6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평균 매칭자금이 233억3000만원(6개 운용사 1400억원)에 달해 당초 예상인 200억원 보다 큰 민간투자 유발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펀드 운용사가 최초 투자한 기업의 후속 투자유치실적이 우수할 경우 추가성과보수를 지급하기로 한 성과달성 보상체계가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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