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배송도 늦다" 이마트, 퀵커머스 참전 카드 만지작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2.03.0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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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 시장 빠른 성장에…이마트 서비스 론칭 "적극 검토"

2일 서울 시내에서 배달업무를 하는 메쉬코리아 부릉 배달기사들의 모습. 2021.3.2/뉴스12일 서울 시내에서 배달업무를 하는 메쉬코리아 부릉 배달기사들의 모습. 2021.3.2/뉴스1


이마트 (63,300원 ▼2,000 -3.06%)가 최근 뜨거워지고 있는 퀵커머스(Quick-Commerce·즉시 배송) 대전에 참전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퀵커머스 시장이 매력적이어서다. 이마트는 후발주자지만 정통 유통사로서 다져 온 인프라를 활용하면 추월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퀵커머스 사업을 위한 부서를 꾸렸다. 퀵커머스는 주문 즉시 배달원이 도보, 자전거, 오토바이 등으로 근거리를 직접 배달해 20분~2시간 내 상품을 바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이마트는 서울 시내에 도심형 물류센터(MFC,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를 열고 운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퀵커머스에 뛰어드는 것은 늦은 감이 있다고 본다. 현재 퀵커머스 시장은 2019년 비마트 사업을 시작한 배달의민족과 지난해 7월 쿠팡이츠마트를 론칭한 쿠팡 등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쿠팡이츠마트 주문 화면쿠팡이츠마트 주문 화면
이들은 주문 즉시 신선식품을 비롯한 상품을 배달하지만 종류가 한정돼있고 가격이 일반 유통업체보다 비싸다. 그럼에도 편리함을 추구하는 MZ(밀레니얼+Z)세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주문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치솟았다. '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비마트 매출이 포함된 2020년 상품매출 부문 실적은 1년 전보다 약 328% 증가한 2187억원이었다. 업계는 2020년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5000억원 수준이었고 2025년에는 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의 퀵커머스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이동형 MFC를 활용한 신선식품 퀵커머스 서비스에 들어갔다.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요기요를 인수하며 퀵커머스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7월 배달대행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손잡고 합작법인 '브이'를 출범했고, 이달 내로 퀵커머스 '브이마트'를 출시한다.

[서울=뉴시스]  1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이마트 매장이 고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2.02.11.[서울=뉴시스] 1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이마트 매장이 고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2.02.11.
그동안 이마트는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자회사를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해 왔지만, 이마트가 운영에 나서진 않았다. 이마트는 직접 퀵커머스 서비스에 뛰어 들 경우 수십년간 대형마트를 운영해 온 노하우가 있는 만큼 기존의 시장 참가자들에 비해 신선식품 물량, 퀄리티, 가격 경쟁력 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마트가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 소강 국면으로 들어섰던 신규고객 유입 프로모션, 기존 고객 대상 할인 행사 등이 다시금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브이마트는 카드사 제휴 할인과 쿠폰 지급, 한 달 무료배송 등을 이미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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