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장 미세혈관에 손상 끼쳐"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2.02.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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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단백질 심장 혈관세포 결합해 영향
염증성 사이토카인 반응 만들어 면역체계 오류

코로나19 환자에게 심혈관 합병증이 일어나는 원인을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진이 규명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코로나19 환자에게 심혈관 합병증이 일어나는 원인을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진이 규명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연구진이 코로나19(COVID-19) 스파이크 단백질이 심장의 혈관 세포에 결합해 미세혈관 손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해외 과학전문매체 사이테크데일리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영국 브리스톨대 심장연구소 연구팀이 이같은 연구 결과를 영국 생화학학회(Biochemical society)가 발간하는 학술지 임상과학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심장 세포와 상호작용해 환자에게 심근 손상을 일으키는 과정을 조사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심장 혈관주위세포(pericytes)에 알파·델타 변이를 노출시켰고, 시험관 실험을 통해 연구를 이어갔다.

그 결과, 심장 혈관주위세포에 직접 감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은 심장 혈관주위 세포가 내피세포(endothelial cell)와 상호작용하지 못하도록 피해를 끼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반응을 유도했다. 사이토카인은 평소 면역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과분비되면 면역체계에 이상 반응을 불러온다.



연구팀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심장 혈관세포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CD147 수용체를 차단해야 이같은 심장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자신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체 세포 표면의 ACE2, CD147, 퓨린 수용체 등과 결합해 침투한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CD147 수용체와 결합하지 않으면, 심장 혈관주위세포에 염증 반응을 막을 수 있다. 연구팀은 CD147 차단 항체(Blocking antibody)가 코로나19 심혈관 합병증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파울루 마데두(Paolo Madeddu) 브리스톨대 의대 교수는 "코로나19 환자에게 미세혈관 합병증이 빈번하다"며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중 최대 11%가 심근 손상을 입었고, 기존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도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연구팀도 코로나19에 걸리면 심혈관 질환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특히 관련 연구에선 코로나19 감염자는 비감염자보다 불규칙적 심장박동 위험 69%, 심부전 위험이 72%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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