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도전? 대명소노시즌 렌탈사업 역대급 적자 골머리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2.0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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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도전? 대명소노시즌 렌탈사업 역대급 적자 골머리


섣부른 도전? 대명소노시즌 렌탈사업 역대급 적자 골머리
대명콘도·리조트로 유명한 대명소노그룹의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인 대명소노시즌 (500원 ▼2 -0.40%)이 2년전 야심차게 도전한 매트리스 렌탈사업의 부진으로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신규사업마다 실패를 거듭해온 서준혁 부회장의 '흑역사'가 렌탈사업으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명소노시즌은 지난해 1613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18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42억원 적자로 전년도보다 적자폭이 200억원 이상 증가했다. 2020년에는 매출 1293억원, 영업손실 58억원, 당기순손실 41억원을 나타냈다.



대명소노시즌은 영업적자 확대 이유로 신규사업의 초기비용을 꼽았다. 신규사업은 2020년부터 시작한 프리미엄 매트리스와 침구류 렌탈이다. 당초 MRO(기업소모성자재)와 리조트 유통매장 등을 운영해 왔던 대명코퍼레이션은 2020년 대명소노시즌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렌탈사업에 진출했다. 웅진에너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김범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배우 김우빈을 모델로 내세우는 등 의욕적으로 신사업을 펼쳤다.

하지만 침대 렌탈시장에선 대명소노시즌의 진출이 무모했다고 본다. 대명소노시즌이 독일산으로 렌탈판매를 하고 있는 메모리폼 매트리스 시장에는 미국산 템퍼의 입지가 단단한 까닭이다. 템퍼에 비해 대명소노의 독일산 매트리스는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단 평가다. 대명소노가 이후 국내 가구회사로부터 공급을 받아 포켓 매트리스로 다각화를 시도한 것도 이런 영향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한 가구기업 대표는 "대명소노시즌이 TV홈쇼핑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지만 수익이 남지 않는 판매 채널"이라며 "자본이 뒷받침되지 않은 기업이라면 벌써 포기했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선 서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한 사업 확장을 펼치고 있다고 본다. 현재 대명노소그룹을 지배하는 대명소노의 최대주주는 서 부회장의 모친인 박춘희 회장이다. 대명소노 지분 38.1%를 갖고 있다. 모친으로부터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성과는 참담하다. 떡볶이 체인점 '베거백', 외식프렌차이즈 '스토리런즈'와 '미스터탄둘', 결혼정보회사 위드원, 영화·문화사업 '대명문화공장' 등 서 부회장이 주도한 사업들은 대부분 영업을 중단했거나 적자늪에 빠져있다. 렌탈업과 비슷한 시기에 도전한 펫사업 '소노펫앤컴퍼니' 역시 2020년 적자를 냈다.


대명소노 측은 대명소노시즌 실적과 관련해 "전방위적인 마케팅과 홍보 투입비용이 반영될 결과로, 렌탈사업진출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라고 했다. 그룹 내 신규사업 평가에 대해선 "펫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등 성과를 내는 사업들도 나타나고 있는만큼 시간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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