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든 지갑 6만원에 산다"…'자산주' 매력 높이는 방림

머니투데이 신아름 MTN기자 2022.02.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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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든 지갑 6만원에 산다"…'자산주' 매력 높이는 방림


방림 안산공장 전경/사진제공=방림

가속화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면방기업 방림이 '저평가 자산주'로서 매력을 높이고 있다. 보유 중인 현금과 부동산 자산만으로 이미 시가총액을 압도하는 상황. 여기에 보유 부동산과 그 주변 지역의 개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추가적인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약세장서 부각되는 자산주 매력도, 부동산 개발 기대감까지=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방림은 3만4,500㎡ 규모의 토지 자산을 보유했다. 세부적으로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55-5 일대에 1만5,482㎡, 경북 구미시 1공단에 12만9,626㎡, 경기도 안산공장에 2만730㎡다.



특히, 과거 방림의 공장부지이기도 했던 영등포 문래동 부지엔 올해로 건축 20년차를 맞는 상업복합건물이 위치해 재개발 기대감이 높다. 해당 건물은 지하철 2호선 문래역에 접한 1만5,482㎡(약 4,600평) 규모 토지 위에 설립됐으며 현재 80여개의 임차 점포들이 영업 중이다.

해당 지역에 대한 재개발 계획은 이미 수립된 상태다. 지난 2011년 1월 결정 고시된 '지구단위 계획 및 세부개발 계획'(방림부지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 지구단위계획 및 1블록C획지 세부개발계획변경결정안)에 따르면 이 곳엔 20층 규모의 오피스 1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 등 총 2개동을 조성할 수 있다.



근처에 들어설 '제2 세종문화회관' 역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 바로 옆에 위치한 옛 방림방적 터에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2만7,930㎡ 규모의 제2 세종문화회관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제2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으로 완공 시 인근 부지의 활용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방림 관계자는 "지난달 한 부동산개발업체가 문래동 부지를 총 3,000억원 매수하겠다는 의향서를 회사에 제출하기도 했다"며 "공시지가 대비 거의 3배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었지만 앞으로의 발전 가치가 더 높을 것으로 보고 당장 매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래동 부지의 장부가는 126억원이고 공시지가는 1,066억원이다.

◇부동산 직접 개발로 이익 극대화 검토=방림은 향후 부동산 시장이나 토지 이용여건 추이를 지켜보면서 해당 부지의 직접 개발을 검토중이다. 서울 역세권에 해당 부지와 같은 대규모 단일개발 가능 토지가 흔치 않고, 영등포 지역 발전 방향에 따라 토지 이용이나 개발 방향이 다각도로 열려있는 등 유리한 여건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방림은 내부적으로 부동산 개발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안산에 소유한 부지 위에 연립주택 건축사업을 추진 중이며, 신림동 오피스텔 신축사업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방림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은 어떻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이익과 리스크가 크게 좌우되는 만큼 부동산 관련 사업에 대한 경험을 축적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문래동 부지 역시 활용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에 발맞춰 구체적인 개발 시점과 방향을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지속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산가치'에도 못미치는 주가, '주주가치 제고' 적극 나서=방림의 PBR은 0.59배 수준이다. PBR은 기업의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비율로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한 수치다.

주가가 순자산(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의 합)에 비해 1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한 지표인데 PBR이 1 미만이면 현재 주가가 기업의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PBR이 0.59배인 주식을 사는 것은 10만원이 든 지갑을 5만9,000원에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방림은 지독한 저평가에서 탈피하기 위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약 70억원 규모로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했고, 올해 들어서는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의 회사주식 장내추가매수가 있었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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