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왕성해진 식품업계 오너家 여성 리더 3인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2.0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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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사진= 매일유업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사진= 매일유업


식품업계 오너 일가 여성리더의 대외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질적인 권한을 바탕으로 경영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남성 일변도의 경영계에 바람을 일으킨다는 평가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김선희 매일유업 (44,650원 ▲950 +2.17%) 대표(57)는 지난해 SK의 첫 여성 사외이사로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현직 대표이사가 다른 회사의 사외이사로 임명되는 것은 드문 사례다. 김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장 선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SK에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다는 판단에 사외이사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매일유업 창업주 김용복 전 회장의 조카이자 김정완 회장과는 사촌 관계다.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일하다 2009년 매일유업에 합류했고 2014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업계 첫 아몬드 음료인 '아몬드 브리즈'와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 출시를 주도했다.

최근에는 포브스 선정 아시아 파워 여성경영인 20인에도 포함됐다. 또 프랑스 샴페인 브랜드 뵈브 클리코 선정 볼드 우먼 어워드 코리아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다양한 유제품 브랜드 개발로 침체된 유업계 시장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사진제공=아워홈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사진제공=아워홈
지난해 6월 오빠인 구본성 전 대표와의 분쟁을 겪고 회사를 이끌고 있는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54)의 활동도 활발하다. 취임 후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구 부회장은 '동서울물류센터' 현장방문을 시작으로 신입사원 면접관으로 나서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날카로운 질문으로 인재경영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실적 면에서 구 부회장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흑자전환'을 첫번째 목표로 잡았던 구 부회장은 반년만에 실력을 입증했다. 2020년 코로나19(COVID-19) 영향에 따른 단체급식 사업 부진 여파로 93억원의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지만 구 부회장 취임 후 신규수주와 비용절감을 통해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250억원의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인 구 부회장은 범 LG가에서 유일하게 장자 승계 원칙을 깨고 대표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됐다. 장남인 구본성 전 대표의 지분이 38.56%로 최대주주에 있었지만 각각 20% 안팎의 지분을 가진 두 언니가 비슷한 지분을 가진 막내에게 힘을 몰아주면서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사진= 대상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사진= 대상
지난해 3월 승진한 대상 (22,600원 ▲200 +0.89%)그룹의 임세령 부회장(44)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 10월 축산물 유통·가공업체를 차례로 인수한데 이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며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어서다. 육류 가공과 유통사업을 하는 혜성프로비젼과 크리스탈팜스를 각각 490억원, 384억원에 인수했는데 두 회사 매출은 3000억원 규모다.

대상의 신규투자는 화이트바이오(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사업으로 관측된다. SKC, LX인터내셔널과 화이트 바이오 생산·판매 합작회사 설립에 400억원 투자가 예정돼 있다. 배양육 관련 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체식품과 친환경 소재 분야로 성장동력을 삼은 것으로 보인다.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 부회장은 2012년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청정원 브랜드 리뉴얼과 HMR(가정간편식) '안주야', 온라인 브랜드 '집으로ON' 론칭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연인인 배우 이정재와 미국에서 열린 행사에 '오징어게임' 관계자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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