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수입 눈영양제 '루테인', 국산화 청신호…新추출법 민간이전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2.01.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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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에스크컴퍼니 공동 연구소기업 '에스크랩스' 설립

현대인의 필수 영양제로 불리는 눈 건강제 '루테인'은 해당 성분을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미세조류에서 추출하는 공법을 국내연구진이 개발, 민간기업에 이전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은 화장품 원료 제조·판매업체인 에스크컴퍼니와 공동으로 연구소기업인 '에스크랩스'를 설립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소기업은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대학, 기술지주회사 등이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자본금의 10% 이상을 출자해 연구개발특구 내에 설립한 기업을 말한다.



100% 수입 눈영양제 '루테인', 국산화 청신호…新추출법 민간이전


생명연과 에스크컴퍼니는 총 15억9000만원을 현금·현물(기술)출자해 에스크랩스을 설립했다. 에스크랩스는 '루테인·제아잔틴을 추출할 수 있는 신규 미세조류' 기술을 생명연 미세조류 세포공장 중개연구단으로부터 이전 받았다.

루테인·제아잔틴은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황반에 집중적으로 존재하는 성분이다. 안구질환 영양제로 필요하며, 강한 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루테인·제아잔틴 성분은 마리골드(금잔화)라는 꽃잎에서 추출하는 물질로 우리나라에선 재배가 안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연구단은 5년간의 연구를 통해 루테인·제아잔틴 대량으로 손쉽게 생산할 수 있는 미세조류를 인공 배양하는데 성공했고, 여기서 두 가지 추출물을 효율적으로 뽑아내는 기술도 개발했다.

미세조류는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수준의 크기가 작은 단세포의 생물체로, 미세조류 종류에 따라 루테인, 제아잔틴, 항산화물질 등의 여러가지 생성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생명연 세포공장연구센터 김희식 박사는 "앞으로 에스크랩스와 함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추출 효율성을 높이는 연구, 비용 측면의 경제성 분석 등을 함께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크랩스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기 위한 사업화 연구를 진행중이다.

안중현 에스크랩스 대표는 "기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마리골드 유래 루테인을 대체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바이오 소재의 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연구소기업 운영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명연에서 운영 중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업연구소 육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소기업 설립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은 '공공연구성과 활용 촉진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이 사업은 대학이나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상업적 잠재력이 있는 실험실 아이디어를 발굴해 시장 수요에 맞게 실용화 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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