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월드타워 내 42층~71층에 고급 주거시설인 '시그니엘 레지던스'이 위치한다./사진제공=롯데물산
평당 분양가 6900만원…강남·서초 평당 평균 매매가 보다 낮아져 8일 건설분양업계에 따르면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초대형 평수 물건 두 개를 제외하고 사실상 계약이 끝났다. 준공이 끝난 2017년 4월부터 분양을 시작한지 약 4년7개월만이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42~71층에 총 223개실이 있다. 전용면적 133~829㎡, 분양가격은 42억~370억원에 달한다.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6900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달 신고된 시그니엘 레지던스 거래 건수는 총 4개다. 전용면적 489.79㎡이 245억원에 거래되고 전용 200.72㎡는 79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이후 아파트처럼 주택이 아니라 오피스텔이라는 점도 고액 자산가들에게는 눈길을 끈 것으로 파악된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양도세와 부가가치세는 주택과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취득세와 종부세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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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이앤안세무회계 대표는 "아파트나 빌라, 다세대 등 다른 주택을 가지고 있으면서 오피스텔을 사면 취득세는 기존 보유 주택 수에 상관없이 4.6%로 같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해 7·10대책을 통해 조정대상지역 기준 2주택 8%(일시적 2주택은 제외), 3주택 12%, 법인 12%로 취득세율을 각각 인상했다.
이 대표는 "오피스텔은 처음에 일반업무시설로 구분돼 업무용 기준 재산세를 부과한다. 주택분 재산세가 아니라 건축물분 재산세이기 때문에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다만 임대주택으로 등록하거나 주거용으로 현황 확인되면 주택으로 간주해 종부세 대상에 포함한다.
"고가에도 한국 구매자 비중 가장 높아"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분양 대상을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홍콩,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 중동 등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특히 중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공을 들였으나 중국은 한국 내 사드배치 문제, 일본은 한국의 지소미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등 해당 국가와 국가 간의 이슈가 발생하고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전체가 혼란에 빠지면서 기대한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구매한 사람은 한국인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대만, 홍콩, 미국 등 교포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외국인이 구매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유명 연예인이 구매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배우 조인성이 두 채를 구매했으며 배우 겸 방송인 클라라가 신혼 집으로 산 게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잔금 등을 치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등기부등본상 완전 판매가 되려면 6개월 안팎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