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도 '풀HD급 영화' 6초면 다운…삼성, 5G 차량용 통신칩 첫선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1.11.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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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사진제공=삼성전자


최근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AI(인공지능), 5G 등의 최첨단 기술이 차량에 접목되면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이상의 차량이 본격 상용화될 2022년에는 자동차 한 대당 약 2000개의 반도체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기준으로는 300개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63,700원 ▲600 +0.95%)가 30일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을 공개하며 전장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배경이다. 이날 공개한 제품은 △업계 최초로 5G 기반 차량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칩 '엑시노스 오토 T5123' △인공지능 연산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조절해주는 PMIC(전력관리칩) 'S2VPS01' 등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커스텀SOC(시스템온칩) 사업팀장을 맡고 있는 박재홍 부사장은 "최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한 차량의 지능화 및 연결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최신 5G통신 기술, 진화된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프로세서, 그리고 안정적이고 검증된 전력관리칩을 제공해 전장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업계 최초 5G 통신 서비스 제공…주행 중에도 '풀HD급 영화' 6초면 OK
엑시노스 오토 T5123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내놓은 차량용 통신칩이다. 업계 최초로 5G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당 최대 5.1Gb(기가비트) 초고속 다운로드 기능을 지원해 주행 중에도 끊김없이 고용량·고화질 콘텐츠를 다운받을 수 있다. 4GB(기가바이트) 수준의 풀HD급 영화 한 편을 6초만에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제품에는 최신 5G 기술 기반의 멀티모드 통신칩이 내장됐다. 5G 망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SA모드와 LTE(롱텀에볼루션) 망을 함께 사용하는 NSA모드를 모두 지원한다. 언제 어디서도 안정적이고 빠르게 데이터를 송수신 할 수 있는 셈이다.

반도체 설계기업 암사의 '코어텍스-A55' 코어 2개와 'GNSS'를 내장해 텔레매틱스(차량 무선 통신 장비) 시스템 개발을 더욱 용이하게 했다. GNSS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정보를 파악하는 위성항법시스템을 말한다.

엑시노스 오토 V7, 폭스바겐社 공급…전력관리칩은 '에이실-B' 인증 획득
엑시노스 오토 V7은 독일의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에 공급한다. LG전자 VS(자동차 부품사업)본부에서 제작한 폭스바겐 'ICAS 3.1'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됐다.


해당 제품은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적용돼 가상 비서 서비스, 음성, 얼굴, 동작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선명한 화면을 위한 불량화소 및 왜곡 보정 기술, 이미지 압축기술(DRC)도 내장했다. 음악과 영화, 게임 등은 HiFi 4 오디오 프로세서 3개를 통해 최상의 음질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최대 4개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고 최대 12개의 카메라를 지원하는 점도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삼성은 최대 1.5GHz(기가헤르츠) 속도로 구동되는 암사의 '코어텍스-A76' 코어 8개, '말리-G76' GPU(그래픽 처리장치) 코어 11개로 제품을 구성했다.



전력관리칩 S2VPS01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력을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조절해주는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이 제품은 자동차 업계서 필수사항으로 꼽히는 '에이실-B' 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차량용 시스템 안전 기준으로 사고의 발생가능성, 심각도, 운전자의 제어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4개의 레벨(A·B·C·D)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B레벨 수준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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