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이석준 vs '이재명'의 하준경…'경제 브레인'의 전쟁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2021.11.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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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0]

[신안=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전남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을 방문해 간담회 전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11.26.[신안=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전남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을 방문해 간담회 전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11.26.


20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경제정책 공약 구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후보 측에 합류한 '경제 브레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 후보 측 캠프에는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등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할 경제학자들과 김병욱 민주당 의원 등 전문가 출신 국회의원 등이 대거 포진했다. 윤 후보 측에서도 정통 경제관료 출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필두로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 경제학자, 전·현직 국회의원 등이 경제 공약 다듬기에 힘을 쏟고 있다.



李, 공약 뒷받침 경제학자부터 현직 의원까지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의 경제 브레인으로는 하준경 교수를 총괄로 강남훈 한신대 교수,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꼽힌다. 하 교수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이 후보 직속 '전환적 공정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캠프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강 교수와 최 교수는 모두 최근 이 후보 직속 '기본사회위원회'에 합류해 핵심 공약인 '기본 시리즈'를 가다듬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하준경 교수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중도성향 경제학자로 분류된다. 1993년 한국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거시경제·금융을 연구했고 2008년부터 한양대 교수로 일했다. 최근 "기획재정부에서 예산편성권을 분리해야한다"고 밝히는 등 이재명 캠프의 조직 개편 구상 등 경제정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강남훈 교수 역시 서울대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해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후보의 경제 멘토로서 기본소득 공약의 배경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인 최 교수는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대에서 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민주당 선대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강 교수에 대해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 공동 상임대표를 맡아 개념이 생소했던 2009년부터 기본소득을 탐구해온 학자이자 전문가"라고 소개했고, 최교수에 대해선 "오랜 지론으로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는 한국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 출신의 금융 전문가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이 후보의 금융 정책 공약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평가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 김영진 의원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등에서의 활동 이력을 바탕으로 이 후보의 경제 정책 공약 마련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尹, 이석준이 이끄는 전문가 집단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2017.2.14/뉴스1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2017.2.14/뉴스1
윤석열 후보의 경제 브레인으로는 가장 먼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꼽힌다. 이 전 실장은 지난 6월 '1호 영입 인사'로 윤 후보 측에 합류해 현재 정책자문단 총괄 간사를 맡고 있다. 윤 후보와 이 전 실장은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에서 금융, 예산 등 경제 정책을 두루 다룬 정통 관료 출신이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윤 후보 정책자문단의 경제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거시경제, 국제금융 정책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 교수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김 교수는 지난 2018년 바른미래당이 개최한 정책워크숍에서 "소득주도성장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성장과는 관련이 적다. (학계에선) 성장이라고 했을 때 장기성장을 생각한다"며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단어는 단기적 수요는 증가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굉장히 어려운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강상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이상규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등도 윤 후보 정책자문단 경제분과에 참여했다.

국회의원 출신 중 경제 브레인으로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꼽힌다. 윤 전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복지정책연구부 부장,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지냈다. 윤 전 의원은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지난 9월 의원직을 사퇴했다. 윤 전 의원은 조만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의원은 지난 24일 열린 '2030 비전 세미나'에서 "지금 시점에 국가주도성장을 얘기하는 것은 돈을 뿌리기 위해서"라며 이재명 후보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25.[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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