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커피값도 걱정해야 하나… 韓스타벅스도 가격 인상 검토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11.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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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두 가격 1년새 2배 이상 급등… 美본사 가격 인상 검토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도 인상 검토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사진= 뉴시스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사진= 뉴시스


국제 커피 원두 가격 급등으로 국내 커피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미국 본사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며 국내에서도 가격 인상을 검토할 예정이다. 커피빈코리아에서는 이달부터 원두 판매 가격을 올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원두 가격 급등 등에 따라 가격 인상을 검토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가격 인상 관련 "다양한 가능성 열어두고 예의주시해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2014년 이후 7년여간 커피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당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가격을 200원 올리는 등 주요 음료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고 그 뒤론 커피 가격을 동결했다.

이번에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최근 국제 원두 가격이 급등으로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고 그간 인건비 등도 오른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 기준 미국의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원두가격 기준이 되는 커피 C선물은 연초 대비 60%가량 상승했다. 파운드(약 454g)당 2.32달러에 거래돼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으로 올랐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최고경영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격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의 가격 인상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두뿐 아니라 설탕 등 다른 원자재 가격이 올랐고 인건비도 꾸준히 올라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0.6% 가격이 올랐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원두 포함 다양한 원자재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며 "현재까지는 환경적으로 인한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려 한다"고 말했다.


커피빈코리아의 경우 이미 이달 1일부터 원두 판매 가격을 올렸다. 8온즈 원두 가격이 기준 1만7000원이었는데 이 중 5종(브라질세라도, 에스프레소, 하우스블렌드, 수마트라 다크, 비에니스)은 1만8000원으로 5.9%, 7종(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에스프레소 디카프, 에디오피아, 케냐, 파푸아뉴기니, 모카자바)은 1만9000원으로 11.8% 각각 인상됐다. 또 지난 11일부터는 그동안 무상으로 제공해온 디카페인샷 변경 옵션에 300원을 과금하기 시작했다.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현재까지는 원두 가격 인상 등을 감내하며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건비 등도 올라 가격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컵커피 등도 가격이 오를 수 있다. 매일유업 (40,050원 ▼50 -0.12%) 관계자는 "지난 10월 우유 가격 인상 때 커피 가격은 오르지 않았는데 원자재 가격 동향 등을 살피며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믹스커피 업계 1위 업체인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값뿐 아니라 설탕, 야자유 같은 다른 원자재도 가격이 많이 오른게 현실이라 원두 등 가격이 안정되기를 바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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