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사진을 촬영한 땅콩이. 해맑게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사진=땅콩이 보호자님(인스타그램 @peanut_ddangkongs)
2019년 봄, 밀양시 유기견 보호소에서 나온 땅콩이는 집으로 가고 있었다. 땅콩이를 데려가던 이는 신혼부부였다. 임시보호(이하 임보)를 하는 거였다.
두 사람은 땅콩이가 차에서 헥헥거리는 걸 보고 창문을 살짝 열어줬다.
보호소에 있을 때 땅콩이의 모습. 무표정하게 가만히 앉아 있다./사진=땅콩이 보호자님(인스타그램 @peanut_ddangkongs)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창문을 살짝 열어주니 활짝 웃었던 땅콩이./사진=땅콩이 보호자님(인스타그램 @peanut_ddangkongs)
해맑게 웃는 땅콩이. 가족을 만난다는 것은./사진=땅콩이 보호자님(인스타그램 @peanut_ddangkongs)
임보하기로 결정한 날, 땅콩이를 데리러 갔다. 녀석은 생각보다 더 작고 말랐었다. 강아지가 처음인 보호자가 어찌 안아줘야할지 망설이니, 땅콩이가 먼저 다가와 얼굴을 핥고 꼬릴 흔들었다.
처음 산책하던 날은 잘 걷지 못해 품에 안은 채 공원을 몇 바퀴 돌았지만, 몇 번 반복하니 리드줄만 들어도 문 앞에서 좋다며 꼬릴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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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는 사과쥬스요." 땅콩이가 손을 번쩍./사진=땅콩이 보호자님 (인스타그램 @peanut_ddangkongs)
땅콩이가 집에 온 뒤, 원래 대화가 많았던 부부는 땅콩이 얘기에 이야기 꽃을 더 활짝 피웠다. 땅콩이 엄마 보호자는 "공원도 안 갔었는데 땅콩이 덕분에, 매일 밤 한 손에는 땅콩이를, 다른 한 손에는 남편의 손을 붙잡고 산책을 나갔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임보 두 달이 지난 뒤, 땅콩이는 부부의 평생 가족이 됐다.
많이 말랐었던 땅콩이가, '2.3kg→4.5kg' 건강한 아이로
땅콩이 스튜디오 사진./사진=땅콩이 보호자님 (인스타그램 @peanut_ddangkongs)
부부와 땅콩이는 함께 제주도도 가고, 캠핑이 취미라 애견캠핑장도 갔다. 땅콩이는 친구들 놀 때 혼자만 가을을 즐기며 낮잠을 자기도 하고, 식탐 대마왕으로 거듭나기도 하며, 아침 응가를 하러 1시간씩 산책을 하기도 한다. 소중한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뼈 밖에 없었던 땅콩이는, 부부와 함께하는 동안 건강한 아이로 변했다. 함께한지 이미 1년 반만에 몸무게가 2.3킬로에서 4.5킬로로 늘었다.
땅콩이처럼 밀양시 유기견 보호소에 있었던 쁘띠. 땅콩이 보호자가 임보해, 새 가족을 찾아줬다./사진=땅콩이 보호자님 (인스타그램 @peanut_ddangkongs)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제가 운전하겠습니다." 땅콩이가 운전대를 잡았다./사진=땅콩이 보호자님 (인스타그램 @peanut_ddangkongs)
땅콩이 씐나! 땅콩아, 행복하렴./사진=땅콩이 보호자님 (인스타그램 @peanut_ddangko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