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 넘는 공무원 뽑는 中…대졸 예정자를 우대하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10.18 11:05
글자크기
중국이 역대 가장 많은 3만명이 넘는 국가공무원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중국도 국가공무원 공채(國考·궈카오) 경쟁률이 60대 1를 넘는 등 공무원 시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눈길 끄는 것은 대졸 예정자를 많이 뽑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가공무원 필기시험 현장/사진=중국 인터넷지난해 국가공무원 필기시험 현장/사진=중국 인터넷


지난 16일 중국 차이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공무원국은 '2022년 중앙기관 및 직속기구 2022년 고시채용 공무원 공고'를 발표, 75개 부문·23개 직속기구에서 3만1200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5500명 증가한 규모로 처음 3만명을 돌파했다.



중국은 2009년 국가공무원 공채 지원인원이 100만명을 돌파한 이래 12년 연속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전체 경쟁률은 60대 1을 넘었으며 지원자가 몰린 36개 직종은 경쟁률이 1000대 1을 돌파했다. 최고 경쟁률은 2315대 1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공무원 공채가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해당 연도 졸업생에 대한 우대 조치다. 이번 공채에서도 3만1200명의 채용인원 중 2만1000명(3분의 2)을 내년 졸업생 중에서 뽑는다고 밝혔다. 전체 국가공무원 공채 중 해당 연도 졸업생 채용 비율은 2019년 39.2%에서 2022년 67.3%로 매년 상승해왔다. 대학 졸업생의 취업을 지원한다는 의미에서다.



중국은 올해 대학 졸업생이 전년 대비 35만명 증가한 909만명을 기록하는 등 대학졸업생이 급증하면서 대졸자 취업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20년 전인 2001년 대학 졸업생은 114만명에 불과했다. 최근 중국 청년실업률은 증가 추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16~24세 도시지역 실업률은 올해 7월 16.2%까지 상승했다.

3만명 넘는 공무원 뽑는 中…대졸 예정자를 우대하는 이유는?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의 변화 및 불확실성 증가로 대학졸업생의 구직 성향도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교육온라인이 발표한 '2021년 중국대학원생 모집 조사보고'에 따르면 대학 졸업생의 안정성 선호 경향이 강해졌으며 국유기업 선호도가 42.5%로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 국가공무원 공채에서 색다른 건 산간벽지나 경제 낙후 지역은 지원 요건이 완화된다는 점이다. 이번 공채에서도 서부 및 경제 낙후 지역의 채용인원이 8700여명에 달했으며 대도시 대비 학력 및 전공 요건이 완화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