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현 로맨시브 대표/사진=홍봉진 기자
국내는 정반대다. 수면장애 환자 발생률이 매년 10%를 넘어서지만 고카페인 음료가 여전히 잘 나간다. 이 대표는 "빨리빨리 문화에 '열정맨'이 많아서 국내 카페인 음료 시장이 쉽사리 꺾이지는 않을 것 같다"며 배시시 웃었다. 그러곤 "아직 수면 기능성 음료가 시중에 보급되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며 "편의점에 숙취해소제가 깔린 지 얼마 안 됐는데 사람들이 즐겨 찾는 것처럼,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 수면 음료 역시 대중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체라 제품 이미지/사진=로맨시브
이 음료엔 천연 수면유도물질이 포함됐다. 이를테면 1700년 이상 불면증에 주로 사용된 한약재 산조인(신맛 나는 대추씨) 추출물이 들었다. 그는 "수면에 도움이 되는 원료 물질 후보 40~50개를 모두 찾아보고 실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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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 아니라 진정효과와 항우울효과가 있는 홉 추출물, 근육 이완 작용 등을 유도해 짧게 자도 개운한 마그네슘 성분, 정신적 이완 상태의 뇌파 발생을 증가시키는 L-테아닌 등도 첨가됐다. 그는 "미국 사람들은 잠을 오랫동안 길게 자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짧게 자도 푹 자기를 원한다"며 "수면의 질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수면에 도움이 되는 원료를 단순히 혼합하는 형태로 만든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조인 자체는 쓴맛이 있고 많이 복용하면 위가 쓰릴 수 있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발효 공정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료 속 수면에 도움이 되는 산조인 추출물 수면 지표물질을 늘리기 위한 최적화된 발효 공정을 만들기 위해 서울대 연구실과 함께 지속적인 R&D(연구·개발)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화장품 시장을 보면 수분 충전, 미백, 영양, 주름 개선 등 목적에 따라 제품군이 다르듯 식음료 시장도 5년 뒤엔 그렇게 될 것"이라며 "면역력을 높이는 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잠, 짧게 잤지만 개운한 잠 등 원하는 수면 유형에 맞춘 음료를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음료 뿐만 아니라 수면 껌, 수면 젤리 등 반고체 제형 식품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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