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월스트리트가 이번주 나올 인플레이션 숫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오전 발표 예정인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관건이다.
오는 21~22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나오는 인플레이션 데이터인 만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점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고용 못지 않은 또다른 결정적 변수다.
지난주 나온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연간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8.3% 상승, 2020년 11월 이후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7월 PPI는 연간 기준으로 7.8%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기업들이 인상분을 제품 및 서비스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6.3% 올랐다. 이는 2014년 8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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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 대비 8월 PPI는 0.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날이 조사한 설문조사 전망치(0.6%)를 상회하는 수치다. 근원 PPI는 0.3% 상승했다.
생산업체들은 여전히 원자재 부족 및 병목현상, 운송 문제 등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여파 등도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CIBC 프라이빗웰스 U.S.의 데이비드 보나베디안 최고투자책임자는 "분명히 물가상승률이 예상을 상회하는 추세로, 만약 이런 일이 또 일어난다면 고(高)인플레가 고착화될 것"이라며 "채권시장이 이를 테이퍼링 시점이나 1차 금리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것으로 본다면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인플레 수치가 치솟고 시장 변동성이 커진다면 연준이 테이퍼링 발표를 9월로 앞당길 수도 있다"며 "하지만 내 생각에 이는 25% 정도의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수치는 16일 발표되는 소매판매 데이터다. 올해 초 미국의 소매판매는 놀라운 속도로 뛰어올랐지만, 최근 들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