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9.6% 증가한 554억4000만 달러를 기록,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5년 만에 역대 월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의 모습. 2021.08.01. [email protected]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늘어난 554억4000만달러(약 64조원)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5년만에 최대치다. 1~7월 누계 기준으로도 역대 1위다.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연간 총 무역액 1조달러 회복도 불가능하지 않다.
관건은 이 같은 수출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다. 문제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델타변이란 복병을 만났다는 점이다. 아직 지표상으론 코로나19 재확산이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로 이어지는 현상이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는 델타변이 확산, 공급망 타격 등이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코로나19가 크게 재확산되는 경우는 (경제 부문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델타변이는 현재까지 총 132개국에서 발견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가운데 세계적으로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 4주 동안 코로나19 감염자가 80% 늘었다"며 "힘겹게 얻은 상황이 또 다시 위험에 처하거나 상실되고 있고 많은 나라의 의료시스템이 붕괴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미국 경제는 벌써부터 경기회복세가 기대치를 밑돌기 시작했다. 미 상무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미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속보치는 6.5%(연율)로 시장 예상치 8.4%를 하회했다.
폴 애시워스 캐피탈이코노믹스 북미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재정부양책의 영향이 줄어들고 물가 급등이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델타변이 확산, 예상보다 낮은 저축률 등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 실질 GDP 성장률이 3.5%까지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의 3분기와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8.5%, 5%로 1%포인트씩 내려잡았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1분기 18.3%에 달했던 중국의 성장률은 2분기 7.9%로 떨어졌다. 전년초 코로나19 사태 발발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의 상승,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뿐 아니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도 한몫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지난달 28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1%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세계경기와 교역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며 우리 수출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수출입물류 애로, 부품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상승 등 위협요인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수출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대책들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