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배송 뛰어든 이베이…신세계 경쟁력 강화될까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1.07.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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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베이코리아 제공/사진= 이베이코리아 제공


이베이코리아가 지난 4월 시작한 배송 서비스인 '셀러플렉스'로 신선식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오픈마켓 형태의 신선식품 판매라는 점에서 기존 신선식품 전문 업체들과 다른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적으로는 합병 이후 신세계그룹의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스마일배송이 지난 4월 업계 처음으로 출시한 배송 서비스인 '셀러플렉스'가 중소 신선식품 판매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자체적인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신선식품 배송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를 판매자의 물류 센터에서 고객에게 바로 배송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면서 신선식품 배송을 시작했다.

기존에 판매자들은 재고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스마일배송 물류센터에 옮기는 방식으로 스마일배송에 입점했으나 셀러플렉스 도입으로 판매자들은 상품을 이동시킬 필요 없이 기존 센터에서 바로 배송할 수 있게 됐다.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패션·뷰티·도서 등 다품종 소량 생산 품목 역시 셀러플렉스를 통해 재고를 옮기는 데 발생하는 비효율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큰 서비스다.



/사진= 이베이코리아 제공/사진= 이베이코리아 제공
셀러플렉스의 가장 큰 이점은 콜드체인 구축을 위해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줄이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콜드체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데 일반적인 상온 센터보다 3배 더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선식품 특성상 온도에 민감하고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관리에 드는 비용도 많다.

하지만 셀러플렉스를 사용할 경우 물류센터 없이도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다. 셀러플렉스의 경우 오후 6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날 바로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새벽배송 수준은 아니어도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셀러플렉스 서비스는 신선식품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신세계그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62.4% 증가한 43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아직도 전체 식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성장 가능성이 큰 '블루오션'이란 의미다. 이에 비해 SSG닷컴은 현재 오픈마켓을 통해서는 신선식품을 별도로 판매하지 않고 있다. 오픈마켓의 경우 품질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품이 판매될 수 있고 이는 곧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픈마켓 신선식품 시장도 놓칠 수 없는 시장 중 하나다. 대형 업체들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중소규모 신선식품 업체들도 오픈마켓을 통해 영향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월 이베이코리아의 '빅스마일데이'에 참여한 떡 판매자 '산에산'의 셀러플렉스 매출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고 이를 통해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3배나 성장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신세계그룹에 이베이코리아가 최종 합류한다면 오픈마켓 신선식품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임으로써 신선식품 시장 내 경쟁력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SSG닷컴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가지고 있는 오픈마켓 기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다각도로 검토해서 향후 전략을 추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부분과 함께 1조원에 달하는 온라인 물류센터 투자가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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