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 매도에 소폭 하락... 다음주 시장 화두도 '인플레이션'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6.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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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47.43)보다 7.35포인트(0.23%) 내린 3240.08에 장을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90.19)보다 2.61포인트(0.26%) 내린 987.58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3.6원)보다 2.9원 오른 1116.5원에 마감했다. 2021.06.04. kyungwoon59@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47.43)보다 7.35포인트(0.23%) 내린 3240.08에 장을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90.19)보다 2.61포인트(0.26%) 내린 987.58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3.6원)보다 2.9원 오른 1116.5원에 마감했다. 2021.06.04. [email protected]


코스피가 기관 매도세에 소폭 하락했다. 증시는 전날 전고점 부근까지 상승한 것에 대한 부담감 속 미국 고용 지표 경계 심리 등 약세 압력을 받았다.

다음주도 시장 화두는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중국 물가지표 등 통화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코스피는 4일 전일대비 7.35포인트(0.23%) 내린 3240.08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720억원, 162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659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 운수장비가 2%대 강세였다.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존에 제시한 인프라 투자 규모를 축소하면서까지 공화당과 초당파적 합의, 투자 시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한미 원전 협력 기대감을 지속했다. 두산중공업 (17,690원 ▲340 +1.96%)이 10%대 상승하며 업종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섬유의복 등은 1%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에선 전일 2%대 상승했던 삼성전자 (81,000원 ▼300 -0.37%)SK하이닉스 (177,400원 ▼600 -0.34%)는 이날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NAVER (188,000원 ▼2,900 -1.52%), 카카오 (49,400원 ▼400 -0.80%) 등도 1%대 하락했다. 반면 5월 현대차, 기아의 미국 판매 호조에 현대모비스 (227,500원 ▼4,500 -1.94%) 3%, 기아 (114,500원 ▼1,500 -1.29%) 2% 등은 올랐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2.61p(0.26%) 내린 987.5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개인이 1919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6억원 698억원 팔아치웠다.

한국 증시는 전고점 부근까지 상승한 것에 대한 단기 레벨 부담감이 상존한 가운데 달러화 강세, 미국 고용지표 경계심리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양호한 고용지표가 유동성 축소 우려를 부추겼다. 5월 미국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5월 비농업 고용자수는 97만8000건으로 지난달 발표(65만4000건)보다 늘었다.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매입해왔던 회사채와 ETF(상장지수펀드) 매도 발표도 영향을 줬다. 회사채 52억1000만달러, ETF 85억6000만달러 등 규모는 작지만 연준의 유동성 축소 관련 정책 변화 가능성을 부각시키기 충분했단 평가다.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하지만 시장의 완만한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수급 여건이 반도체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현상이자 중기적으로 한국 증시를 낙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번주 5영업일간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약 9600억원에 달한다.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감이 국내 주식시장 외국인투자자들을 돌아세운 주 요인이다.

현재 주식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건 경제와 통화정책의 정상화다. 시장은 경제 정상화 기대를 당장 압도할만큼 통화정책 정상화가 임박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한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주간 코스피 밴드를 3180~3300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200~3300선을 예상했다. 단 다음주 미국, 유럽, 중국 등의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4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주요 변수다. 이는 오는 16일 예정된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테이퍼링 신호 시점이 당겨지며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를 자극해 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사진은 3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2021.6.3/뉴스1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사진은 3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2021.6.3/뉴스1
10일에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4월 CPI는 전년대비 4.2% 상승했는데, 이 상승속도가 지속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같은날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 있다. 유럽에서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라오는 중이다. 미국보다 사이클 느릴 수 있지만 ECB 대응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오는 7일에는 중국 5월 수출입, 9일에는 중국 5월 물가 발표가 예정돼 있다. 최근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는 중국 입장에서 내수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대신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중국 수출이 부진하고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안정되면 위안화 강세 억제 정책이 강해질 수 있고 중국과 경쟁하는 우리 소재, 산업재 주식들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미중 갈등 정상화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온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자국 경제 회복에 몰두했던 양국이 최근 경제, 무역에 대한 소통이 재개됐는데 조만간 미국의 대중국 압박 조치들이 잇따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는 국내 증시에 새로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안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수요의 의존도가 큰 반도체 등 업종의 영업 환경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환율 변동과 외국인 자금 흐름은 국내 증시에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시장은 계속해서 경기민감주·소비재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경기민감주 내 순환매를 거치며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국내 백신 접종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이 같은 흐름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또 김 연구원은 "수출 호조에 힘입은 IT 자동차,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리오프닝 관련 주식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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