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49,000원 0.00%)·기아 (118,500원 ▼1,100 -0.92%)는 지난달에 전 세계적으로 56만912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45.4% 증가한 규모다. 내수 시장에선 9.9% 줄어든 10만9957대를, 해외에선 70.5% 늘어난 45만9166대를 각각 팔았다. 해외 시장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가 두드러지면서 현대차는 67.7%(26만1073대), 기아는 74.2%(19만8093대) 늘어났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현대차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 기아는 42% 판매량이 급감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실적 상승세가 지속된 것처럼 보이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코로나 기저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했다"면서 "신차 출시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판매 증가세를 이어온 내수의 경우 반도체난이 본격화된 지난달부터 감소세로 돌아서며 그 폭이 커졌고 해외도 세자리수 증가율이 두자리수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5월에 최악의 반도체난이 올 것이란 전망은 이미 업계에서 나왔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 반도체 이슈에서 가장 어려운 시점은 5월이 될 것"이라며 "4월까진 이전에 쌓아둔 재고 효과를 봤는데 (재고가) 바닥나는 게 5월"이라고 예상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도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생산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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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완성차업체는 반도체 수급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실시간으로 재고를 확인하며 생산 차질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말부터 반도체 재고가 확보된 차종과 사양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조정 중이다. 최근엔 특정 옵션을 빼면 판매가를 할인해주는 '마이너스 옵션' 등을 통해 반도체난에 따른 차량 출고 대기 기간을 줄이고 있다.
지난달말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한 한국GM은 주력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의 북미 수출물량을 맞추기 위해 부품 등 수급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최근 유럽 수출을 시작한 XM3의 생산 안정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 공급물량을 우선 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