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통장에 알바비 넣어달라는 지원자, 알고 보니…세금 이렇게 '줄줄'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5.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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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아르바이트생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게으른 아르바이트생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르바이트를 구하는데 급여를 동생 통장으로 받겠다고 해 황당하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3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최근 아르바이트생을 찾다가 예상 밖 문의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면접 날짜랑 시간을 조율해 (면접자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그런데 문자로 (자신이) 취업준비생인데 급여를 동생 통장으로 받고 싶다고 하더라"고 적었다.



A씨가 이유를 묻자 아르바이트 지원자는 "일을 하게 되면 지원금이 끊겨서 일을 하더라도 동생 통장으로 받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어이가 없어서 그건 안된다고 했더니 당연히 면접은 연락도 없이 안왔다"면서 "청년(취업)지원금을 받으면서 알바비도 받겠다는 건데, 저렇게 악용하게 둘 바엔 없애는게 낫겠다"고 사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금 누수 관련 또다른 사연도 공개했다.

A씨는 "얼마 전엔 50대 분이 오셔서 식사하시고는 '여기 자주 오는데 취직활동 증명서에 사인해달라'고 하더라"며 "사인하면 자기들 지원금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러라고 있는 지원금이 아니기 때문에 사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금 취지는 좋은데 악용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면서 "자영업자들은 힘들어도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데 누군 놀면서 지원금받는다는 게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A씨의 사연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한 누리꾼은 "저도 이미 일하고 있는 알바가 그런 부탁해서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다른 누리꾼들은 "일 안하고 열심히 안 살아야 공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게 이상하다", "요새 알바나 직원이나 다 그런 생각 뿐", "지원금 받아도 100만원이고 알바해도 100만원이니 일 안하고 지원금만 축내는 것",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가 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정부는 취업이나 교육·직업훈련 참여 이력이 없거나, 실직한 상태인 청년들의 사회 참여를 독려하고자 다양한 청년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이력이 없는 청년은 취업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되고, 실직한 청년은 취직 노력을 인정받으면 수당을 일정액 지급하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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