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후쿠시마 오염수 방출…日수산물 먹으면 피폭되나요?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21.04.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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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단체 회원들이 14일 오후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일본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부산시민단체 회원들이 14일 오후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일본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하자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능 피폭 가능성에 더해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미국을 거쳐 5~10년 안에 한국 앞바다까지 방사능 오염수가 도달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방사능 오염수 방출과 관련된 주요 질문들을 모아봤다.

-일본이 방출하려는 오염수는 어떤 것?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다. 당시 원자로 내 노심이 녹아내렸고 이를 식히기 위해 뿌린 냉각수에 방사성 물질이 섞였다. 이후 10년간 빗물과 지하수가 더 유입되면서 125만㎥가 넘는 오염수가 쌓였다. 도쿄전력은 이를 여과해 삼중수소를 제외한 방사성 물질을 걸러낸 뒤 탱크에 담아 보관해왔다.



-일본 정부가 한번 여과했으면 안전한 것 아닌가.
▶일본은 다핵종 제거설비로 방사성 물질을 거른다지만 삼중수소는 제거되지 않고 여기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 농도는 1리터당 평균 58만 Bq(베크렐)이다. 일본 정부의 안전 기준치는 1리터당 6만Bq다. 삼중수소는 인체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긴 힘들지만 이를 마신 수산물을 사람이 섭취하면 인체 내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감기 역시 12.3년에 달한다.

-일본산 수산물을 먹으면 피폭될 수 있다는 뜻인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양수산부는 삼중수소의 영향이 다른 방사성 물질보다는 적지만 지속적으로 섭취해 인체에 쌓일 경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오염수를 마신 수산물을 사람이 먹을 경우 당장 영향을 미치진 못하더라도 DNA를 변형시켜 이후 자녀에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13일 오염수 방출을 결정했으면 당장 바다에 뿌려지나.
▶그건 아니다. 오염수 방출 시설을 짓고 방출계획을 구체적으로 짠 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실제로 방출하는 건 2023년부터가 될 것이다. 이후 폐로작업이 끝나는 2041~2051년까지 꾸준히 내보내게 된다.

-일본 바다에 뿌려진 오염수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우선 당장 한국 바다로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모델링 결과 일단 태평양쪽으로 빠져나간다. 다만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나간 방사성 물질은 5년 안에 미국 서부 연안에 도착하고 이 중 일부는 5~10년 사이 제주도 인근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그린피스는 일부 방사성 오염수가 쓰시나 난류를 타과 동중국해를 거쳐 동해로 들어올 것으로도 보고 있다.

-주변국과 일본 국민들이 반대에도 방출을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더 이상 오염수를 저장할 공간이 없다는 일본 정부의 판단 때문이다. 현재 1050여기의 탱크에 보관중인데 저장 가능공간의 91% 가량을 채웠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내년 가을 100%를 채우게 된다.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인식은 어떠한가.
▶IAEA는 지난해 12월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이 같은 판단은 미국 역시 일본의 오염수 방출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다고 판단하게 된 근거가 됐다. 다만 아직 IAEA 등도 일본의 오염수 방출계획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전달 받지 못했다. 일본 국내 절차가 끝난 뒤 정확한 정보가 IAEA에 전달되면 보다 정교한 시뮬레이션 분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일본산 및 국산 수산물의 안전은 어떻게 되는가.
▶아직 구체적 영향을 예측하긴 힘들다. 일본 정부가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현재 유지하고 있는 후쿠시마 인근 8개현 수산물 수입 금지를 유지하고, 방사능 오염수가 다른 일본산 수산물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이 들 경우 전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국내 어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해 올해부터 제주도 연안에 대한 방사능 감시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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