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사진=AFP
브라질 증시 보베스파지수 3개월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뒤늦게 접종에 속도를 내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리지만 내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브라질 좌파 대부 룰라 전 대통령의 정계 복귀가 가까워지면서 정치 혼란은 가속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3년 전 부패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받았지만 8일 대법원은 룰라 전 대통령에게 선고된 실형을 모두 무효라고 판결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3년부터 집권 8년 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외 투자에서 얻은 부를 저소득층에 분배하는 정책을 펼쳐 여전히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실제로 6일 발표된 이펙 여론조사에서 내년 대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에 투표할 것이라도 말한 응답자는 50%에 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은 3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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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제 전문가와 투자자들은 룰라 전 대통령이 브라질의 경제위기를 불러온 포퓰리즘 정책을 다시 꺼낼 것을 우려한다. 재정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되는 브라질 재정이 더 악화할 수 있어서다. 씨티그룹은 9일 투자노트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복귀 전망은 브라질 투자에 낙관하던 이들에 찬물을 뿌린다"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역시 룰라 전 대통령을 견제해 포퓰리즘 정책으로 호소할 공산이 크다. 재정 개선 정책이나 시장 친화적 개혁 의제는 자연히 뒤로 밀려난다.
알렉산드레 슈왈츠먼 전 중앙은행 이사는 로이터에 "나라가 양극화할수록 재정적으로 포퓰리즘 정책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이미 지금도 재정이 위태로운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산 가격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브라질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90%에 육박해 사상 최고를 찍은 가운데 뼈를 깎는 재정 긴축이 없으면 자본 유출이 심화할 수 있다고 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추가적인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오는 17일 2015년 이후 첫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