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8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25.70%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둔 데에는 반도체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고객사의 재고 축적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거둔 실적이란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발 언택트 수요 강세와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이 실적으로 드러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4분기 추정치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연간으로 18조9000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전년도 영업이익(14조원)보다 35%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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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분기부터 D램 가격 상승을 전망한다"며 "중국향 모바일 반도체 주문이 확대되고 있고 서버업체들의 재고 축소로 데이터센터향 서버 반도체 주문도 재개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1.7%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도체가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동반 개선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