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CD TV는 가격 오르고, OLED TV는 떨어진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1.01.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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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TV는 패널 등 공급부족 영향 커…OLED는 패널 수급 안정으로 갈수록 가격 하락

올해 LCD TV는 가격 오르고, OLED TV는 떨어진다


최근 수개월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급등하며 올 상반기 LCD TV 가격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대중화 흐름을 타고 가격이 더 낮아질 예정이어서 LCD TV와 가격차를 한결 좁힐 수 있다.

올 상반기, LCD TV 가격 오를 듯…패널 공급부족 영향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 1분기 LCD TV ASP(평균판매가격)는 431.9달러로, 전 분기 대비 7%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상승 흐름은 올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중국발 LCD의 저가 공세와 업체간 가격 경쟁으로 2018년 이후 계속 떨어진 LCD TV 가격이 상승 반전한다면 이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핵심 부품인 LCD 패널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커 보인다.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12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2017년 4분기 가격에 근접했다. 특히 50인치대 이하 패널에서 단가 인상이 컸다. 옴디아에 따르면 백라이트 모듈이 장착되지 않은 UHD 55인치 (오픈셀) 패널 가격은 2020년 2분기 111달러에서 4분기 178달러로 2분기 만에 급등했다. 65인치도 같은 기간 175달러에서 227달러로 크게 올랐다.



옴디아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오픈셀 패널 가격을 2017년 1월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유리기판 업체 NEG 공장 화재로 패널 수급이 견조해진 데다 8인치 파운드리 생산라인 부족으로 이곳에서 생산하는 핵심 부품인 드라이버 IC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CD 패널 가격은 올 1분기 내내 강세가 이어질 조짐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 등 부품 가격이 올랐다고 그동안 흐름을 무시하고 TV 가격을 단번에 올리긴 어렵다"며 "패널가격 상승폭보다 낮은 수준으로 TV 가격을 인상할 경우 세트 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OLED TV는 하락세…"일부 최상위 LCD TV의 대안 가능"
올해 LCD TV는 가격 오르고, OLED TV는 떨어진다
반면 OLED TV 가격은 상반된 흐름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 공장이 정상화되며 OLED TV 가격은 올해 내내 하락할 전망이다.


옴디아는 올 1분기 OLED TV ASP가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쇼핑 이벤트가 몰린 지난해 4분기(1708달러)보다 낮은 1647.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4분기엔 1338.8달러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옴디아는 "LCD TV 패널의 유리기판, 드라이버 IC 등 부품 문제는 OLED TV 패널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이로 인해 일부 최상위 TV 구매자들에게 LCD에서 OLED TV로 구매 전환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OLED 진영에선 가격 하락이 OLED 대중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OLED 패널 공급이 원활해지고 기술이 안정되면서 OLED TV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는 등 판매 증가가 동반되는 것도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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