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도 짝퉁…진짜 중국 경제지표 골라보는 법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1.01.0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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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리기, 거짓 의심되는 中경제지표...진짜를 골라보는 법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경제를 가진 중국이지만 늘 따라붙는 의심이 있다. 바로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지표를 곧이 곧대로 믿기 힘들다는 것. 그래서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제 통계 중 믿을만한 지표만 골라보는 법을 소개했다.

GDP 발표 못 믿겠다면...
중국은 고질적인 국내총생산(GDP) 통계 조작 때문에 불신을 사고 있다.



최근만 해도 중국이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 4.9%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영국의 가디언 등 외신들은 수치 조작 의혹을 제기 했다. 수출 의존 국가인 중국이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인 가운데 나홀도 말이 안되는 급등세를 기록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WSJ는 중국의 실질 GDP보다는 명목 GDP에 관심을 더 기울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명목 GDP는 당해년도 물가를 상품 및 서비스 생산량에 반영하는 것이고, 실질 GDP는 물가 상승 등의 요인을 덜어내기 위해 기준년도를 정해 당해 시장가격을 생산량에 반영한다.



먼저 WSJ는 명목 GDP를 봐야하는 이유로 중국 정부 관료들이 성과를 평가받을 때 실질 GDP가 평가 기준이 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를 부풀릴 강한 동기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시장이 침체기였던 2016년, 톈진 경제특구인 빈하이신구의 GDP는 50%나 부풀려져 있었고, 같은해 네이멍구자치구에선 산업생산량이 40%나 뻥튀기 되기도 했다.

또 중국의 통계학자들이 가격 조정을 위해 추정하는 방법에도 의구심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미국이나 독일의 경우 산업 성장률 통계를 낼 때 보다 정확한 인플레이션 지수를 사용하지만, 중국은 중공업이나 원자재 가격에 큰 영향을 크게 받는 생산자물가지수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럴 경우 만약 철강과 석탄 가격은 실질적으로 하락하는데, 보다 수익성이 높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전자제품이나 제약 업종에서 가격 변화가 없다면 통계 산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집값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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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명목 GDP는 석달에 한번씩 발표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럴 경우 매달 발표되는 주요 산업 성장 통계를 보면 되지만 이 역시 가치에 의문부호가 붙는다고 WSJ는 전했다.

이럴 때는 중국 주택 가격 지표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WSJ는 철강, 시멘트, 유리를 비롯해 기타 중공업 관련 상품 생산량 증가는 중국의 주택 가격을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실업률에 민감해진 중국
최근 코로나19로 실업 통계가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해지면서 이 역시 신뢰성에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게 됐다.

WSJ는 중국 노동시장을 파악하려면 실업 통계보다는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수는 중국 기업들의 신규주문, 생산, 수주잔량, 고용 등 업황을 조사해서 발표하는 것으로 50을 기준으로 삼는다. 만약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둔화를 의미한다. 기업들이 수익을 잘 낼때 고용을 늘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PMI를 활용해 노동시장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믿을만한 통계가 갑자기 없어질 수도
다만 중국은 이같이 믿을만한 지표 마저 유불리에 따라 없애버릴 수도 있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되자 중국 정부는 수출 허브인 광둥성의 PMI지수 발표 중단을 명령했다. 7년동안 아무 문제없이 발표되던 통계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이다.

WSJ는 중국내 국영과 민간부문 대출자 비중을 나타내던 지표 역시 2016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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