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이'도 1년이면 SW개발자로…삼성 인재육성 1000명 취업 결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0.12.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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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이'도 1년이면 SW개발자로…삼성 인재육성 1000명 취업 결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막막했는데 전문적인 교육에 지원금까지 받았고, 취업에도 성공했습니다."

23일 삼성전자 서울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청년 소트프웨어 아카데미'(SSAFY) 3기 수료식 현장. 농협중앙회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입사한 인문계 전공 3기 교육생 김민지씨(27)는 SSAFY를 수료한 소감을 전하며 밝게 웃었다. 김씨는 이날 SSAFY를 수료한 3기 교육생 400여명 중 한명이다.

코딩의 '코' 자도 몰랐는데…1600여명 중 1000명 취업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서울캠퍼스의 교육생들이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서울캠퍼스의 교육생들이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SSAFY는 전국 29세 이하 4년제 대학 졸업자와 졸업예정자에게 최장 1년 동안 무료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켜주고, 매달 100만원씩 교육비를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청년 인재 지원 사업이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생·동행 의지를 담아 삼성전자가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SSAFY는 3기까지 교육 수료생 1623명 중 1009명이 취업했다. 올 7월 교육을 받기 시작해 내년 6월 수료하는 4기 교육생 500명 중에서도 이미 91명이 조기 취업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 CNS, 카카오, 신세계아이씨, SK C&C, 롯데정보통신 등 IT 기업을 비롯해 현대차, NH농협은행, 신한은행, 현대카드 등 대기업과 금융 기업이 SSAFY 교육생을 적극적으로 발탁한 것이다.

3기 교육생들은 지난 1년 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 교육과 교육생 간 협업 프로젝트를 거쳐 기업 업무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역략을 갖춘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거듭났다. 1, 2학기로 구성된 교육은 알고리즘과 코딩의 소프트웨어 기본을 다지는 1학기와 프로젝트 기반으로 기업의 실무환경 방식을 활용해 실전형 개발자를 양성하는 2학기 심화단계로 진행됐다.



취업에 성공한 교육생 중 31%는 인문계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비전공자일 정도로 기초부터 탄탄하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취업준비생들로부터 각광 받고 있다. 3기 교육생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월부터 현장 교육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삼성전자가 지원한 고성능 노트북과 실습 키트,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해 현장수업과 대등한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 현재 1학기 과정 마무리 단계인 4기 교육생에 이어 내년 1월부터 5기 교육생 750명이 교육 받는다.

이재용의 선한 영향력…SAAFY 업무능력 입소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8월 광주 'SSAFY(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교육 현장을 방문해 교육생들을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8월 광주 'SSAFY(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교육 현장을 방문해 교육생들을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SSAFY 교육생들의 업무능력에 대한 호평이 이들을 채용한 기업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신한은행과 신세계아이앤씨, 다날, 인바디 등 60여개사는 채용 과정에서 서류심사 면제나 코딩테스트 면제 등 SSAFY 교육생을 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 수시채용에서 SSAFY 교육생 7명을 연계 채용 방식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은 "현재 SSAFY 출신 직원 9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실력도 대단하고 현업 적응력도 뛰어나 SSAFY 교육 수료생은 믿음을 갖고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교육생 선발은 물론 교육 운영, 취업 지원 등 전 분야에서 협력 중인 고용노동부 박화진 차관은 이날 수료식의 영상 축사에서 "더 많은 청년들이 혁신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핵심 실무 인재 양성사업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학 교육과정과 기업 현장에서의 미스매치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큰 과제 중 하나"라며 "그런 면에서 SSAFY는 기업 현장에 필요한 인재 육성의 방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말했다.

SSAFY에는 이재용 부회장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SSAFY 광주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며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미래세대 육성이 '100년 뉴삼성'을 위한 밑바탕이 된다는 지론으로 2007년부터 기능올림픽 후원에 앞장서며 일찌감치 청년들을 기술인력으로 육성하는 데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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