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S가 LG헬로비전과의 CPS 협상기한을 이달 31일까지로 연장한 데 이어 MBC와 SBS도 협상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SBS와 MBC가 오늘 중으로 협상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는 공문을 회신할 것으로 보인다"며 "SK브로드밴드와도 비슷한 취지로 협상 연기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상파 3사는 이들 케이블TV 업체들이 계약을 맺지 않고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측이 통상 3년 단위로 체결하는 CPS 계약은 지난 2018년말 종료된 이후 계속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케이블TV 업계는 매년 5% 인상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VOD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공적 역할을 해야 할 지상파가 시청자를 볼모로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시청률은 해마다 떨어지는데 콘텐츠 가격은 계속 올리려고만 한다"며 "따로 대가 산정위원회를 구성하든 정부가 개입해서라도 지상파 CPS 적정금액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는 지상파 3사가 CPS 협상 과정에서 케이블TV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VOD 공급권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로 VOD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양측 모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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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와 지상파 3사 간 CPS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케이블TV업계는 지난 7월에도 CJ ENM과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 CJ ENM측은 케이블 TV사들에 프로그램 사용료를 최소 20% 인상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 아웃'(송출 중단) 직전까지 갔던 CJ ENM과 딜라이브는 과기정통부에 중재를 요청했고, 과기정통부는 CJ 측이 제안한 인상률을 중재안으로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