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북한은 지난 10월7일 외국문출판사가 발행한 '위대한 향도의 75년'이라는 제목의 화첩(사진첩)을 통해 1926년 10월부터 2020년까지의 역사를 시기별로 나눠 정리했다. 특히 김일성 주석 시절은 당 대회를 중심으로 정리된 모습이 눈에 띈다.
지난 1961년 제4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하는 김일성 주석의 모습. © 뉴스1
이 같은 모습은 지난 2016년 제7차 당 대회 때도 연출됐다. 북한이 36년 만에 처음이자 김 위원장 집권 후 처음으로 당 대회 개최를 선언한 뒤 김 위원장은 처음으로 호피 무늬 뿔테와 트렌치코트 스타일의 외투를 입는 모습을 선보였는데, 이는 1980년 제6차 당 대회 즈음 김 주석이 선보인 복장과 거의 같았다.
당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외형이나 패션 스타일에 있어 '김일성 따라잡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당 중심의 통치를 구사한 김 주석처럼 김 위원장도 당 중심의 통치 방식을 택했던 점도 선대를 따라가는 모습이었지만, 주민들에게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의 정당성을 각인시키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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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9월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금천군 강북리를 찾아 '사회주의 농촌건설강령'을 거론하며 "우리 당 대회가 이 중대한 문제에 정확한 해답을 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농촌 테제'는 지난 9월15일 금천군 강북리 수해 복구 현장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문제다. 그는 농촌 테제를 의미하는 '사회주의 농촌건설강령'을 거론하며 "우리 당 대회가 이 중대한 문제에 정확한 해답을 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올여름 수해복구로 인해 '정면 돌파전'을 비롯한 각종 목표를 미뤄야 했던 김 위원장은 전국 곳곳을 다니며 지방 건설과 농촌 건설을 바탕으로 한 경제 성장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은 제4기 제15차 전원회의(1967년)를 통해 "전당·전군의 사상 의지적 통일과 단결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김 위원장의 사상과 관련해 내린 조치와 맞닿아 있는 부분으로 파악된다. 그는 지난달 29일 8차 당 대회 준비 상황을 청취한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당 사상사업 부문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4차 당 대회 당시 북한이 병진노선을 추구하며 '자위적 군사 노선 관철'을 주장한 것도 최근 북한이 전반적인 비핵화 대화 기조에서도 자위적 전쟁 억제력 강화를 언급하며 새 전략무기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과 맥락이 닿아 있다.
김 위원장은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한 지난 10월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 연설에서도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강조한 바 있다.
시차가 많이 나는 두 대회의 안건이 동일하게 적용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그러나 지난 2016년 7차 당 대회에서 보여준 김 위원장의 선대 이미지 차용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8차 당 대회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내세우는 부분들이 과거 김 주석이 내걸었던 요소와 연관돼 있는 만큼 정당성 확보에도 유리한 전략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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