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각만 세우기 보다 일정기간 공생을 모색하며 미국 중심의 질서를 경제성장에 일부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중 사이에 끼인 우리나라로선 운신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그는 "세계 경제는 태평양처럼 천개의 물길이 합쳐 사해(四海)로 이어진다"며 "APEC의 중대한 임무 가운데 하나는 앞으로 장기적인 협력을 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협력은 단 한 차례도 '제로섬' 게임인 적이 없었다"며 "상대가 지고, 내가 이기는 정치 게임이 아니라 상호 성취와 공영의 발전 플랫폼이었다"고 했다.
그동안 중국은 CPTPP를 자국에 대한 경제적 포위망으로 인식해왔는데, 이에 대한 동참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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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 역시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CPTPP 가입을 고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적극적·개방적인 태도를 갖추고 있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CPTPP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과 일본의 주도 아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란 이름으로 출발했는데,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 탈퇴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됐다.
한편 시 주석은 자국의 기술탈취 관행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의식한듯 "디지털 경제는 세계적인 미래 발전의 방향이며 혁신은 아시아태평양 경제의 날개"라면서 "각국이 디지털 기술과 방역, 경제 회복의 경험을 공유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