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비유니콘으로 꼽히는 베스핀글로벌·하이퍼커넥트 등의 창업자들은 최소 세 번 이상 창업에 나선 연쇄창업자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스파크랩 공동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이 대표는 1998년 미국에서 IT기업 호스트웨이를 창업해 3000억원대에 매각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2012년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스를 창업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등 벤처 1세대에 이어 벤처 2세대로 분류되는 창업가들은 기업을 매각한 뒤 새로운 아이템으로 재창업에 도전하거나 후배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투자회사를 따로 설립하는 등 벤처 생태계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노정석 리얼리티리플렉션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연쇄창업가다.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만드는 리얼리티리플렉션이 다섯번째 창업회사다. 그가 대학시절 창업한 보안서비스 업체 인젠은 2002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파이브락스(모바일 앱 데이터 분석)와 태터앤컴퍼니(기업형 블로그 툴 개발)는 2008년과 2014년 각각 구글·탭조이에 매각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신현성 테라폼랩스(이하 테라) 공동대표는 2017년 말 창업 벤처 전문 사모투자회사인 베이스인베스트먼트를 세우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다가 2018년 테라를 설립했다. 테라는 블록체인 결제 플랫폼 운영업체로 국경 없는 화폐·포인트 교환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성공경험이 있는 창업가들이 신생 스타트업에 투자자나 공동창업자로 합류할 경우 사업 진행 뿐 아니라 후속 투자단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려면 실패한 '연쇄창업자'들까지 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유니콘 기업의 80%가 전에 어떤 종류의 회사든 설립한 경험이 있는 공동 창업자로 팀을 꾸린다는 통계 결과도 있다"며 "스타트업을 하다 실패하더라도 큰 부담없이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