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조 'ZKW' 인수 시너지↑..'자가 치유' LED 신소재 개발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11.11 15:03
글자크기
솔더 합금 개발진/사진제공=ZKW솔더 합금 개발진/사진제공=ZKW


LG가 1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차량용 조명회사 ZKW가 고출력 LED(발광다이오드)에 쓰이는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그룹 차원의 미래 먹을거리로 점찍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신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이번 신소재 개발을 계기로 LG전자 (104,800원 ▼1,500 -1.41%)는 기술 협업 등의 방식으로 전장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ZKW, 고출력 LED 신소재 개발…車전장 오작동 줄일 듯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ZKW는 최근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과 손잡고 차량용 고출력 LED에 적용할 솔더 합금(솔라리스 프로젝트)을 개발했다. 이 소재는 차량용 인쇄회로 기판에 부품을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자동차에 탑재되는 LED 헤드라이트는 장시간 작동할 경우 고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는 다른 부품의 오작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탓에 자율주행의 약점 중 하나로 꼽혀왔다.

ZKW가 이번에 개발한 솔더 합금은 최대 140도 이상의 극한 환경에서도 견딜 정도로 내구성이 강화됐다. 특히 특정 온도에서 소재가 부분적으로 녹아 인쇄회로 기판의 균열을 사전에 막는 자가 치유 기능까지 갖췄다.



ZKW는 현재 일부 고객사와 함께 시제품 테스트에 돌입한 만큼 조만간 이를 적용한 프리미엄 LED 헤드라이트가 출시될 것으로예상된다. BMW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주 고객사다.

올리버 슈베르트 ZKW CEO(최고경영자)는 "고객사의 높은 기준에 맞춰 환경친화적이고 자원 절약이 가능한 방식으로 신소재를 개발했다"며 "한층 강력한 전장 연결 기술도 확보해 신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LG전자와 협업 탄력…VS사업본부 실적 개선 기대도
이번 신소재는 특허 등록 등의 방식으로 LG전자 전장 사업과 기술 협력에 사용될 전망이다. ZKW는 지난해 총 51건의 차량용 특허를 신규 등록했는데 이는 전장 분야 오스트리아 1위, 유럽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근태 VS(자동차전장)사업본부 전무는 지난달 LG전자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ZKW의 경험과 노하우를 리어램프에 적용해 프리미엄급 램프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광원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LG전자가 조만간 내놓을 새로운 광원은 솔더 합금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제품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채택을 받을 경우 VS사업본부의 실적(3분기 영업손실 662억원)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시장 상황을 쉽게 예상하기 힘들지만 이르면 내년 상반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 LG전자 VS사업본부는 기존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와 북미로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와 ZKW의 협업은 혁신 기술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ZKW의 신기술 확보 속도에 맞춰 LG전자가 신사업으로 밀고 있는 전장 사업도 한층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더 합금 적용한 차량용 인쇄회로 기판/사진제공=ZKW솔더 합금 적용한 차량용 인쇄회로 기판/사진제공=ZKW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