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동훈 삼디 사장 "QD 설비 입고 마무리...잘 만들겠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10.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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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머니투데이DB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머니투데이DB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QD(퀀텀닷) 디스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QD 장비 입고가 마무리 단계임을 언급하고 '초격차' 품질 경쟁력을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보다 가격이 비싸 수익성이 떨어진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올해 말까지 접고, 대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동훈 사장 "QD 설비 입고 작업 막바지"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사장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쉐라톤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제11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 직후 본지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QD 설비 입고 작업은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본격적인 양산 채비가 한창임을 시사했다.

이 사장이 QD 디스플레이 로드맵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를 "2021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만 밝힐 뿐 지금까지 구체적인 사업 개시 시점은 함구해왔다.



이 사장은 글로벌 대형 고객사 확보와 패널 가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말을 아끼는 대신 "QD 디스플레이를 잘 만들 것"이라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품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일부 외신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 첫 번째 고객이 중국 최대 TV 업체인 TCL이라고 전망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 (10,370원 ▲90 +0.88%)로부터 TV용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받는 일본 소니가 QD 디스플레이의 1호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사장은 이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적극적인 지지 약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사장은 "성 장관이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이 격변기를 맞고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달 말 올해 LCD 생산을 종료하고 QD 디스플레이 전환을 발표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재편'을 최종 승인했다. 대기업이 사업재편 승인을 받은 것은 3년 만이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1단지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추정되는 장비가 입고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1단지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추정되는 장비가 입고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예사롭지 않은 中 디스플레이 추격…삼성, QD 체질 개선 속도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과 중국은 아직 3~4년 정도의 격차가 있다고 하지만 올 들어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추격은 예사롭지 않다.

중국 CSOT(차이나스타)는 올 상반기 일본 JOLED와 손잡고 잉크젯 프린팅 OLED 공동 R&D(연구·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리동셩 TCL 회장은 지난달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광저우 8.5세대 OLED 생산라인이 내년 착공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월 말 TCL 자회사인 CSOT에 쑤저우 LCD 생산라인 지분 전량을 10억8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달 초에는 디스플레이 액정에 쓰이는 투명전극재료를 생산하는 자회사인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구미 공장도 중국 업체에 넘기는 등 QD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CD 시장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QD 디스플레이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내년 상반기 양산이 가장 중요한 승부처"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 오른쪽)이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 오른쪽)이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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